속을 가득 비우고서
가슴을 친다
한 마디 말 밖에 배우지 않았다
한 마디 말로도 가슴이
벅차다
그 한 마디 말을 배우려고
북채를 드는 사람이 있다
북은 오직 그 사람에게
말을 건다
한 마디 말로
평생을 노래한다
분명 북채를 들고 때릴수록 북이 하고 싶은 말은 더 또렷할 것이며 누군가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 어머니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최고의 말 사랑으로 들릴 것이다. 그의 사랑은 현재 진행형이 분명할 것이므로. 문득, 내게 들리는 북의 한 마디는 무엇인지 한 편의 시를 읽고 곰곰 생각해 보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