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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열린 칼럼] 박제상 효충공원(효충사)..
오피니언

[열린 칼럼] 박제상 효충공원(효충사)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7/08/22 09:16 수정 2017.08.22 09:16













 
↑↑ 전대식
양산시 문화관광해설사
ⓒ 양산시민신문 
어느 고장이나 그 고장에서 특별히 현창하는 위인들이 있다. 우리 양산에서는 양산정신 근간인 삼조의열을 우리 고장 대표적인 위인으로 현창하고 있다. ‘삼조의열’이란 신라조 박제상 삽량태수, 고려조 김원현 양주방어사, 조선조 조영규 양산군수를 아울러 이르는 말인데, 이 가운데 특히 박제상 공 이야기는 양산시민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을 것이다. 

양산시립박물관 발행 「양산의 인물」을 참고해 전후는 생략하고 아주 간략하게 정리해보자. 


박제상은 신라 17대 내물왕에서 19대 눌지왕 때 사람이다. 약소국이었던 신라는 내물왕 셋째아들 미사흔을 왜에, 둘째아들 복호를 고구려에 볼모로 보내는 이른바 ‘인질외교’로 국가 안보를 도모하고 있던 시절이었다. 



이들 형인 눌지왕은 즉위하자 아우들을 데려오고자 삽량주 간(干)인 박제상을 파견했다. 공은 먼저 고구려에 가서 장수왕을 설득해 왕자 복호를 데려왔다. 이어서 집에 들르지도 않고 왜로 건너가 신라를 배신하고 도망쳐온 것처럼 위장해 있다가 왕자 미사흔은 탈출시켰으나 자신은 잡혀서 온갖 회유와 고문에도 굴하지 않고 결국 화형을 당하고 말았다. 효충사에 있는 비(碑)에는 “차라리 머리 없는 귀신이 될지언정 무릎 꿇는 사람이 되지는 않겠다(寧爲無頭鬼 不作屈膝人)”라고 했다 한다. 


여기서 잠깐 박제상에 대한 오해 두 가지. 


먼저 박제상이라고 하면 재상이라는 벼슬을 떠올리는 이가 있는가하면 효충사를 절로 알고 있는 이도 더러 있는데 박 재상(宰相)이 아니고 박제상(堤上)이며, 효충사(孝忠寺)가 아니고 효충사(孝忠祠)이다.



물론 이런 분은 우리 양산시민이 아니고 다른 지역 사람일 거라고 나는 굳게 믿는다. 춘추공원에 있는 만고충신비에서 1845년 당시 한긍인 양산 군수는 “(박제상 공의) 상세한 사적은…부엌의 계집종이나 김매는 사내라도 모두 능히 이야기할 줄 안다”라고 하지 않았는가. 


우리 시에서는 이러한 박제상 공을 현창하기 위해 많은 일들을 하고 있다. 우선 해마다 가을에 개최하는 삽량문화축전 주 테마가 박제상 공이고 효충사에서 고유제로 축전을 시작한다. 공의 일대기를 다룬 뮤지컬도 선보였고, 공의 호를 딴 관설당서예전과 추모백일장 등도 열고, 관련 학술대회도 자주 개최한다. 양산충렬사에는 봉안된 70위 우리 고장 위인들 가운데 가장 중앙에 박제상 공을 봉안하고 있다.


공의 탄생지인 상북면 소토리 효충마을에는 공과 공의 아들인 백결선생을 모신 효충사가 있다. 시에서는 이 일대를 확장ㆍ정비해 공이 만년에 징심록 등 저술 활동을 했던 징심헌을 복원하고 ‘박제상 효충공원’으로 단장해놓았다. 상북면민들이 건립한 동상도 있다. 


복원된 징심헌에는 약 3m×4.5m 크기 방이 3칸 있고 그 두 배가 넘는 마루도 있다. 관리동은 따로 있다. 활용 방안을 두고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는 줄로 알고 있다. 교육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장소인 만큼 역사ㆍ충효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들이 나왔으면 좋겠다. 예를 들면 방학 동안 학생 서예교실이나 한자교실 등을 연다든지, 백일장이나 사생대회 등을 개최하고, 특정한 날에 민속놀이 등도 해 집객력을 높였으면 좋겠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의 소풍ㆍ야외학습장으로도 훌륭한 장소다. 


현재로는 찾는 이들이 많이 없어서 우리 문화관광해설사들이 주말에만 배치되고 있는데, 박물관이나 투어 등 단체 관람객들이 있으면 그쪽으로 지원을 가기 때문에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많다. 박제상 효충공원이 어떤 형태로든지 많이 활용되고 많은 이들이 와 우리도 매일 양질의 해설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 얼마 전 지역신문에서 관심을 가지고 보도한 적이 있는데 우리 해설사들로서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대신 해줘서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 우리는 언론 입이 우리 입보다 백배나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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