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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수현 (재)한반도문화재연구원 원장 | ||
ⓒ 양산시민신문 |
사실 양산지역에 대한 고대사 연구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91년에 사적으로 지정한 양산 북정ㆍ신기동고분군에 대한 종합정비계획에서 실시한 발굴조사를 통해 양산 고대사에 대한 첫 연구가 시작했다. 이후 2013년 양산시립박물관을 개관하고 일제강점기에 약탈된 해외문화재에 대한 환수운동을 펼치면서 행정기관은 물론, 시민의 양산 고대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일련의 연구가 계속해서 이어진 것은 아니다. 경제 논리에 의해 택지개발, 산단 조성, 도로 개설 등 도시 발전에 비해 항상 지역 역사와 문화에 대한 정책은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 크게 보면 이번이 세 번째 계기다. 이번 계기는 앞서 행한 두 번과는 달리 지자체만이 아닌 정부 차원 관심 속에 학술토론회까지 개최했기에 성공 예감이 든다. 또한 이전과는 달리 지역 국회의원과 양산시의 적극적인 문화정책에 대한 관심과 함께 시민의 지역역사와 문화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어 그 기대감이 매우 높다.
‘양산에서 가야의 숨결을 찾다’라는 주제 역시 양산 가야사 복원사업 일환으로 개최한 것이다. 필자는 1년 전부터 본지에 칼럼을 게재하면서 신라문화 일색인 양산지역 고대사에 대해 최근 양산 곳곳에서 가야문화 흔적이 계속 확인됨에 주시해 가야문화연구 일환으로 양산을 ‘삽량’이 아닌 <삼국유사>에 기록된 ‘삽라’를 양산 가야국명으로 제기한 바가 있다.
이번 학술토론회 주요내용에서도 가야사 전공자인 백승옥 박사는 필자가 주장한 내용을 보다 더 상세하게 연구해 양산 가야국명을 ‘삽라’ 또는 ‘삽라가야’로 봐야 하며, 5세기 중엽에서 6세기 초에 신라에 복속된 것으로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학술토론회 성과를 크게 요약하면, 양산지역은 고고학적 발굴조사를 통해 적어도 기원후 5세기를 전후해 금관가야 문화와 동일한 가야문화권으로 설정되며, 가야토기를 직접생산하고 유통ㆍ분배했던 것으로 이해된다.
여하튼 이번 학술토론회를 계기로 양산시에서는 양산 고대사 정립(가야사 복원사업)이 일회성이 아닌, 정부예산을 많이 받기 위한 퍼포먼스에서 벗어나 지역에 대한 시민 자긍심과 긍지에 부응하는 올바른 지역문화 트렌드를 펼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