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열린 제151회 양산시의회 임시회 공유재산관리계획 심사 특별위원회에서 양산시가 명동공원 물놀이장 조성 사업을 심의 안건으로 제안했다. 명동공원 내 1천570㎡ 규모에 17억원을 들여 물놀이장 수유실 포함 관리동, 이동식 화장실, 막구조 파고라 등을 설치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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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이에 대해 명동공원 물놀이장이 또다시 짝퉁사업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차예경 시의원(민주, 비례)은 “시민들에게 여름철 건전한 여가생활 향유를 위해 동부양산 물놀이장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서부양산 디자인공원 물놀이장을 이용해 본 동부양산 주민들이 면적이나 수조규모가 딱 절반 수준인 동부양산 물놀이장을 보면 어떤 생각을 하겠나? 또 서부양산 짝퉁으로 만들었냐는 민원제기가 충분히 예상되지 않느냐”고 질타했다.
이에 양산시가 올해 우선 계획한 규모만큼 조성한 후 이용률이 높아 협소하다고 판단되면 인공연못을 모두 철거하고 그 자리에 물놀이장을 추가 설치하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계획성 없는 즉흥행정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의원들 질타가 이어졌다.
서진부 시의원(민주, 서창ㆍ소주)은 “명동공원은 1ㆍ2ㆍ3단계로 단계별 조성계획이 있었지만 1단계 조성 후 4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나머지 구간에 대한 조성계획은 전무한 상황”이라며 “그런데 만들다 만 반쪽짜리 명동공원을 살리겠다며 LED장미정원, 물놀이장 조성 등 당초 공원조성 종합계획과 상관없는 즉흥 사업만 펼치더니 이제는 또 잘 만들어 놓은 인공연못까지 부수겠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명동공원은 1995년 공원으로 지정해 2004년부터 공사를 시작했지만, 2006년 현장에서 문화재가 발굴되면서 공원 조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2011년 단계적 추진계획을 수립, 전체 면적 11만1천429㎡ 가운데 우선 1단계로 7만3천㎡ 부지에 공원을 조성하고 2013년 4월 개장했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1단계 조성에 그친 채 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추가 조성계획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본지 688호, 2017년 8월 22일자>
더욱이 자갈마당에서 취사를 할 수 있어 명동공원 명물로 손꼽혔던 피크닉 가든을 시설훼손과 다수 민원을 이유로 조성 2년 만에 철거했다. 이후 취사 가능한 도심 속 공원이라는 장점이 없어지자 시민 발걸음이 뜸해졌고, 공원 활성화 방안으로 올해 LED 장미정원을 조성했다. 하지만 조성 한 달도 안돼 조명등 소실 등 관리부실 문제가 제기됐다. 그런데 이번에는 연꽃단지가 조성돼 있는 인공연못을 철거하고 물놀이장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혀 ‘일단 만들어 보고 안되면 철거해버리는 즉흥행정’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상걸 시의원(민주, 양주ㆍ동면) 역시 “제대로 된 계획성 있는 사업을 하려고 했으면 중기지방재정계획을 세우고 투자심사를 거쳐 20억 이상 규모사업을 하면 되는데, 이 절차를 건너뛰기 위해 예산 규모를 줄여 17억원에 맞춰 사업을 하려다 보니 짝퉁 물놀이장이 나온 것 아니냐”며 “더욱이 명동공원 활성화를 위한 용역사업으로 올해 초 5천만원 예산을 편성해 놓고 고작 물놀이장 설치 계획만 나와 있는 2쪽 짜리 용역보고서를 제출했다. 제발 계획성 있는 제대로 된 통 큰 사업을 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