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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전쟁 위기, 양산 맞춤형 대피요령은 있는가?..
오피니언

전쟁 위기, 양산 맞춤형 대피요령은 있는가?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7/09/05 09:10 수정 2017.09.05 09:10
위기 상황이 벌어질 경우
양산시는 현실성 떨어지는
전국 획일적인 대피요령을
가지고 시민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야 한다













 
↑↑ 신인균
(사)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정치학 박사
ⓒ 양산시민신문 
결국 우려했던 일이 발생했다. 지난 3일 북한이 전 세계 반대에도 무릎 쓰고 6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놀라운 것은 이번 6차 핵실험 위력이다. 우리 기상청은 지진파 5.7로 발표했고, 미국과 중국은 6.3으로 발표했다. 


지난해 9월에 있었던 5차 핵실험 지진파가 우리 기상청 발표 기준으로 5.0이고 그 위력은 국방부 발표 기준으로 10킬로톤이다. 지진파가 0.2 상승할 때마다 위력은 2배 증가한다는 공식에 따라 기상청 발표기준으로 120킬로톤 위력이며, 미국과 중국 발표인 6.3을 적용하면 충격적이게도 960킬로톤이다. 무려 1메가톤에 근접하는 위력인 것이다. 


더 놀라운 것은 미국 지질연구소는 이번 핵실험 위력을 1.5메가톤 이상이라고 홈페이지에 적어 놓았다. 일본을 무조건 항복하게 만들었던 히로시마 투하 핵폭탄 위력이 16킬로톤이니 그 위력이 상상이 가지 않을 정도다.

이제 미국은 북한에 대해 선택 기로에 섰다. 바로 핵 보유를 인정해 주거나 핵을 제거하는 것이다. 핵을 제거하는 일은 바로 북한을 공격하는 것이다. 협상을 통해 핵 포기를 유도하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고 북한이 너무 많이 나가 버렸다. 이미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대화로 해결할 수 없다는 선언을 했다. 이런 문제 때문에 한반도 전쟁이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게 됐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 양산시민은 전시에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혹시 북한 핵폭탄이 양산을 공격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또 알고 있는 그 정보들은 실효적인 것일까 하는 의문을 가진다. 

우리는 1970년대부터 민방위 훈련을 통해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리면 어떻게 행동해야 한다는 훈련을 받았다. 그러나 북한 무기와 전술이 완전히 바뀌었음에도 아직 우리는 1970년대식 훈련을 답습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공습경보라는 용어도 틀렸다. 과거 북한 공군이 우리 공군보다 더 강할 때는 북한군 전투기나 폭격기 공습을 받을 수도 있었으니 그런 훈련이 필요했다. 반면에 지금은 북한 공군은 거의 무의미한 수준으로 능력이 떨어졌기 때문에 전시에 휴전선을 넘어와 남한에 폭탄을 퍼부을 능력이 거의 없다. 하물며 양산은 거리가 멀어서 그 어떤 북한 항공기도 날아 올 수 없는데도 공습경보라니…. 

양산에 피해를 줄 수 있는 무기는 오직 미사일이다. 양산시민은 미사일 낙탄 대비훈련만 하면 된다. 재래식 탄두 미사일이 양산에 날아올 확률은 아주 낮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기회가 몇 발 안되는데 그 아까운 기회를 군사시설도 없는 양산에 쏠리는 만무하다. 그럼 우리는 정말 낮은 확률로 날아올 수 있는 핵미사일 대피요령을 숙지해야 한다. 

그런데 관에서 나눠준 자료를 보면 5분 내로 지하시설로 대피하라고 한다. 양산공설운동장 옆에 민방위훈련장이 핵 대피시설이 될 수 있는데, 가장 가까운 35번 국도 건너편 북부동에 사는 주민이라 할지라도 과연 그 지하시설까지 비상구호용품을 챙겨서 5분 내로 갈 수 있나? 불가능이다. 


5분 거리 내에 십수미터 깊이 지하시설이 있는 시민이 얼마나 될까? 괜히 뛰어가다가 피할 곳 없는 길거리에서 핵공격을 받으면 더 위험해질 뿐이다. 오히려 집에 있는 것이 그나마 더 안전하다. 


집안에서도 사방이 막힌 화장실에 들어가 2주를 버틸 수 있으면 좋다. 핵 방사능은 2일이 지나면 100분의 1로 줄어들고, 2주가 지나면 1천분의 1로 줄어든다. 또 콘크리트 30cm 정도면 방사선 투과를 방어할 수 있으니 화장실에서 욕조에 물을 받아놓고 비상식량을 가지고 2주일 정도를 버티는 것이 길거리를 뛰어가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다. 

이런 예처럼 양산시는 53사단에서 전파하는 현실성 떨어지는 전국 획일적인 대피요령을 가지고 시민에게 홍보해서는 안 된다. 우리 양산 현실과 관계없는 사안을 가지고 복잡하게 만든 자료를 가지고 홍보하면 시민 혼란만 가중 시키고, 때로는 그것이 더 위험에 빠지는 역효과가 발생한다. 


제대로 된 전문가를 초청해서 우리 양산에 특화된 전쟁 대피요령을 만들어야 한다. 양산을 위협하는 북한 무기들과 가능성 있는 공격 방식에 따른 피해 상황을 분석하고 양산시민 대처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한 시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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