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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인철 소설가 한국문인협회 회원 | |
ⓒ 양산시민신문 |
‘나이듦’이라는 책 소개에 나오는 내용이다. 돈이 좀 부족하더라도 다른 기둥을 잘 세우면 된다. 다른 기둥들로 무게를 분산시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주변에서 잘 늙어가는 분을 롤 모델 삼기,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자기 관리, 소박한 일거리나 아니면 봉사활동,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과 관계 맺기다.
다른 책 소개도 봤다. 영원한 젊음. 에콰도르에 빌카 밤바라는 마을이 있다. 100살 정도로는 나이 든 축에도 끼지 못하는 장수 마을이다. 110살, 120살, 심지어 140살 노인도 있는데, 이상하게도 다들 건강하다. 돋보기와 틀니, 굽은 허리와 지팡이를 찾아보기 힘들다. 절제하는 것도 아니다. 대부분 골초에 술고래다. 빈곤하고 위생적으로도 좋지 않은 마을이다.
이유가 뭘까. 아무것도 없다. 저자가 보기에 그들은 건강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 단지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은 채 고된 노동을 할 뿐 나이 듦이나 불멸에 대해 생각지 않는다. 죽음을 맞이하는 방식도 그렇다. 잠자리에 들었다가, 일하러 갔다가, 목욕하러 갔다가 죽음을 맞이한다.
이번에도 보잘것없고 쓸모없는 것들에 대해 알아봤다.
ㆍ시들방귀 : 시들한 사물을 하찮게 여겨 이르는 말.
ㆍ여차(餘次) : 그리 대수롭지 않은 일이나 물건.
ㆍ해감 : 물속에서 흙과 유기물이 썩어 생기는 냄새나는 찌꺼기.
ㆍ허드레 : 그다지 중요하지 않고 허름하여 함부로 쓸 수 있는 물건.
ㆍ흙감태기 : 온통 흙을 뒤집어쓴 사람이나 물건.
ㆍ푸석이 : 거칠고 단단하지 못하여 부스러지기 쉬운 물건.
ㆍ사시랑이 : 가늘고 약한 물건.
두런두런 궁시렁궁시렁
1) 전에 시골에서는 우물 대신 동네 한가운데 놓인 펌프를 쓰기도 했는데, 사투리로 ‘작두샘’이라고 했습니다. 항아리 같은 실린더 안에는, 피스톤 역할을 하는 두꺼운 편직물에 고무 패킹을 달아 만든 물건이 있습니다. 손잡이를 올릴 때는 가볍게, 내릴 때는 힘을 줘서 사용합니다. 바로 ‘플런저 펌프’입니다.
2) 펌프질을 시작하기 전, 먼저 한두 바가지 정도 물을 실린더 안에 부어줘야 합니다. 다음 물이 밑으로 빠져나가기 전에 부지런히 펌프질해야 합니다. 맑은 지하수를 끌어올리기 위해 꼭 필요한 한두 바가지 정도의 이 물이 ‘마중물’입니다.
3) 도장 찍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함께 묶인 서류 종잇장 사이에 걸쳐서 찍는 도장은 ‘간인(間印)’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사잇도장, 거멀도장, 걸침도장, 이웃도장’이라고 순화해 부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