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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환경공해로 고통받던 어곡초, 마침내 신설학교 이전 ..
교육

환경공해로 고통받던 어곡초, 마침내 신설학교 이전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7/09/12 09:24 수정 2017.09.12 09:24
신설학교 준공, 오는 25일 이전
특수ㆍ병설유치원 포함 20학급
“더 쾌적한 환경되도록 최선”

악취ㆍ소음 등으로 학습권 침해
지역사회 한마음으로 이전 요구
승인ㆍ예산문제 극복하고 ‘결실’

어곡초등학교가 마침내 이전한다. 어곡초 신설공사가 지난 6일 준공해, 오는 25일 이전을 앞두고 있다.


악취와 소음 등 각종 환경공해로 학생들이 힘들게 공부해 온 어곡초가 현재 위치에서 1km 정도 떨어진 어곡동 산 34번지로 이전하게 됐다. 신설학교는 부지면적 1만6천414㎡, 연면적은 8천773㎡다. 지상 4층 건물로 20개 학급 규모로 기존 12개 학급에서 8개 학급 늘어나 393명이 공부할 수 있다. 20개 학급 가운데 2개 학급은 특수학급과 병설유치원을 각각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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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올해 3월 새 학기에 맞춰 공사기한을 잡았지만 옹벽 터파기 작업 중 지하수 유출 등 안전상 문제로 기한을 연장한 것. 현재 급식실, 보건실과 기타 특별활동실 집기와 자재 등은 이전ㆍ설치한 상황이고 학생 교실 물품과 여타 개인물품 정리만 남아 있다.


어곡초는 “악취와 소음 등 환경공해 문제로 이전하는 만큼 신설학교 청소, 방역, 공기질 정화 등을 통해 보다 더 쾌적한 환경에서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며 “열악한 환경에서 잘 참고 견뎌준 아이들이 새 보금자리에서 따뜻한 햇볕을 받으며 생활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어곡초는 1939년 개교한 이후 1982년 학교 인근 유산동에 양산일반산업단지가, 2003년에는 학교 바로 옆에 어곡일반산업단지가 들어서면서 학생들은 악취와 공장 소음은 물론 등ㆍ하굣길 안전을 위협받아 왔다.


2005년 어곡초 인근 아파트 건립이 추진되면서 학교 이전 계획이 거론됐지만 건설사 부도로 아파트 건립이 무산되자 이전 계획 역시 수포로 돌아갔다. 이후 학부모와 학교, 경남도교육청이 한마음으로 학교 이전을 요구한 끝에 2011년 9월 당시 교육과학기술부 중앙투융자심사에서 이전을 승인받게 됐다.


환경문제로 인한 학교 이전 결정은 전국 최초인 만큼 어렵게 승인 받았지만 예산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교육부가 이전 조건으로 ‘국비지원 불가’를 내걸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이전할 학교에 대한 시설투자는 예산낭비라는 이유로 학교시설개선 지원도 막혔다.


참다못한 학부모회는 2013년 다시 학교 이전을 위해 서명운동을 펼치고 국비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해 달라는 진정서를 교육부 등 관계 부처에 보냈다. 국회의원, 경남도의회와 양산시의회 등 지역정치권 역시 학부모들 노력에 힘을 보태며 학교 이전이 현실화되도록 함께한 결과 지난 2015년 국비 확보를 통해 공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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