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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는 그림책] 줄무늬가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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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는 그림책] 줄무늬가 생겼어요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7/09/12 10:10 수정 2017.09.12 10:10












ⓒ 양산시민신문













↑↑ 김무신(신기초3)
ⓒ 양산시민신문
카밀라는 카멜레온 같았다. 주변의 색에 따라 변하는 카멜레온처럼 카밀라는 주변 사람이 말하는 거에 따라 몸의 무늬가 변하기 때문이다. 친구들이 좋아하지 않아서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먹지 않는 카밀라를 보며 나도 친구들과 같아지고 싶어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 먹지 않거나, 학교 갈 때, 무엇을 할 때,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또 다른 사람들에게 잘 보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기 싫은 것을 한 적이 있다. 그때 나는 스트레스를 받고 행복하지 않았다.


카밀라가 진짜 모습으로 돌아오게 해준 할머니는 진짜 대단하다. 할머니는 어떻게 카밀라가 아욱콩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을까? 카밀라는 아욱콩을 좋아하지만 먹지 않았는데도 할머니는 카밀라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다. 우리 엄마, 아빠도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을 알아주고 마음껏 할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


자기가 좋아하는 아욱콩을 먹지 않으려고 하다가 나중에 아욱콩을 먹고 줄무늬병이 나은 카밀라처럼 나도 다른 사람들을 너무 신경 쓰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밀라가 계속 행복했으면 좋겠고 나도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계속 행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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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은영(김무신 어머니)
ⓒ 양산시민신문
책 주인공인 ‘줄무늬 병’에 걸린 카밀라를 통해 새삼 자신을 잘 알고, 자신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또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생각하게 됐다.


카밀라는 아욱콩을 좋아하지만 친구들이 모두 아욱콩을 싫어했기 때문에 아욱콩을 절대 먹지 않는다. 학교 가는 첫날에는 친구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옷을 몇 번이나 갈아입고도 어떤 옷을 입을지 결정하지 못하는 아이다. 누구나 한 번쯤 또는 종종 카밀라와 비슷한 행동을 한 적이 있지 않을까? 이런 카밀라 모습을 보며 슬프게도 카밀라와 비슷한 행동을 한 적이 있는 나와 내 아이를 발견했다.


그 뒤 카밀라는 주변 사람들이 말하는 무늬로 온몸이 바뀌는 ‘줄무늬 병’에 걸리고 카밀라 엄마, 아빠는 의사, 과학자, 다양한 분야 전문가에게 치료를 맡겼지만 다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때 할머니 한 분이 찾아와 아욱콩을 한 움큼 집어 카밀라 입에 집어넣는다. 카밀라는 자신이 좋아하는 아욱콩을 먹고 나서야 자신 모습으로 돌아왔다.


할머니가 카밀라에게 “그래, 네가 거기 있을 줄 알았어”라고 말하며 타인 시선에 맞춘 카밀라가 아닌 진짜 카밀라를 알아봐 주는 장면에서 이것이 부모가 했어야 할 역할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줄무늬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치료제는 ‘나 자신’을 찾는 것이었다. 타인의 색깔이 섞인 알록달록 ‘줄무늬 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나 자신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자신을 찾지 않고서는 나만의 색깔을 낼 수 없기 때문이다. 나를 잃어버린 채 타인의 시선과 세상 편견에 맞춰 살아가야 하는 시대를 살고 있는 나와 내 아이는 오늘부터 완전한 ‘나 자신’을 찾아보기로 했다.



#하나의 그림책을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고 각자 느낀 점을 공유하는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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