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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양산시의회, 의원 징계 문제 놓고 깊어가는 여야 갈등 ..
정치

양산시의회, 의원 징계 문제 놓고 깊어가는 여야 갈등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7/09/19 09:32 수정 2017.09.19 09:32
임시회 열어 징계요구 처리 시도
자한국당 일부 의원만 출석

개회 후 곧 정회, 자동 산회…
해결 실마리 없이 공방만 계속

정 의장 중재 나섰지만 한계
“의회 얼굴 스스로 먹칠” 자성도

추경 심의 결과를 놓고 벌어진 양산시의회 내부 갈등을 좀처럼 봉합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양산시의회가 김효진 의원(자유한국, 물금ㆍ원동ㆍ강서)이 요구한 의원 징계요구의 건을 처리하기 위해 임시회를 열었지만 의결정족수 부족 등을 이유로 회의를 이어가지 못하고 결국 산회했다.<본지 689호, 2017년 8월 29일자>

















↑↑ 지난 14일 제152회 양산시의회 임시회가 민주당 의원과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열렸지만 결국 아무런 결론 없이 산회했다.
ⓒ 양산시민신문


양산시의회는 지난 14일 제152회 양산시의회 임시회를 열어 회기결정의 건, 회의록 서명의원 선출의 건, 징계요구의 건 보고, 기타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민주당 소속 의원 전원과 자유한국당 소속 일부 의원이 본회의에 불출석하면서 임시회는 아무런 안건도 다루지 못한 채 오후 2시 30분께 개회하자마자 정회했다. 정회 후 속개하지 못한 임시회는 자정이 지나면서 자동 산회했다.


결국 임시회는 시의회 내부 갈등이 전혀 봉합되지 않은 모습만 여실히 드러낸 꼴이 됐다. 제151회 임시회에서 시작한 의원 간 갈등이 전혀 해소되지 않고 오히려 깊어지는 모습이다. 징계 요구를 받은 민주당측에서는 임시회 불참과 함께 역(逆)으로 김 의원 징계를 요구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펼치고 있다.
한 민주당 의원은 “일부 의원들이 김효진 의원에 대해 징계 요구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하고 있지만 이런 형태로 싸움을 계속하는 것은 결국 의회 스스로 침을 뱉는 것”이라며 “사실 별 것도 아닌 일로 시작한 문제를 자꾸 감정싸움을 펼치다 보니 꼬여만 간다”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역시 갈등상황이 계속 이어지는 게 불편하긴 마찬가지다. 한 자유한국당 의원은 “양쪽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서로를 비방하기만 하면 결국 의회 전체가 욕을 먹을 수밖에 없다”라며 “이런 다툼은 여야 누구에게도 득이 될 게 없는데 정작 당사자들은 여전히 감정대립을 풀 생각을 안 한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는 정경효 의장(자유한국, 상ㆍ하북)이 중재자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 정 의장은 임시회 정회 직후 민주당 의원들을 찾아 자신이 양쪽을 중재할 테니 민주당에서도 협조를 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 의장 중재가 쉽지만은 않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징계를 요구한 김 의원을 설득해 철회하도록 해야 하는데 현재로써는 사실상 힘들다. 김 의원 입장에서 징계 요구를 철회하기 위해서는 이른바 명분이 필요하다. 징계요구 대상 의원들이 “동료의원을 모욕했다”는 김 의원 주장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징계요구 대상 의원들은 사과할 생각이 전혀 없다. 과연 이처럼 깊은 갈등을 정 의장이 대화만으로 중재할 수 있을까? 의회 안팎 모두 회의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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