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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이제는 양산 차례” 고교 평준화 ‘한 목소리’..
교육

“이제는 양산 차례” 고교 평준화 ‘한 목소리’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7/09/19 09:33 수정 2017.09.19 09:33
박종훈 경남교육감 학부모 간담회
“거제 이어 양산 우선 추진” 약속
교육단체 7곳 양산교육협의회 구성
‘고교 평준화 추진위원회’ 출범 예정
“정치색 배제하고 학부모 중심 추진”
평준화, 선 지원 후 무작위 추첨 방식
경남 9개 석차등급 배정, 등급제로 보완
창원, 마산, 진주, 김해 이어 거제 추진 중

거제지역 고교 평준화 절차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양산지역도 평준화 도입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다. 양산교육계는 이제 ‘양산 차례’라며 평준화 도입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지난 11일 양산M컨벤션에서 열린 ‘경남교육 양산사랑방’ 학부모 간담회에서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고교 평준화, 거제에 이어 양산에 우선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지역 교육단체 역시 고교 평준화 도입을 위한 민간추진위원회 구성 계획을 밝히면서 민과 관 모두 의견이 일치한 셈이다.


양산지역 고교 평준화 필요성 논의는 수년 전부터 꾸준히 제기해 왔다. 2006년 김해지역 도입 이후 양산 역시 평준화를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 ‘학력우수학생 역외유출’이 양산교육계 현안으로 떠올랐고, 명문고 육성을 대안으로 제시하면서 사실상 고교 평준화 도입 문제는 물밑에 가라앉아 있었다.


그러다 최근 대입제도가 수능에서 학생부 중심으로 크게 선회하고 학력우수학생 전략적 소진지원이 늘어나 사실상 양산지역 고교 서열구도가 옅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고교 평준화 도입으로 과열된 고교 진학경쟁에서 탈피해 중학교부터 학생 자기계발과 창의력 교육에 매진한다면 잠재력과 가능성을 보는 최근 대입전형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동시에 거제지역이 경남에서 5번째로 고교 평준화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자 양산교육계가 반응하기 시작했다. 더욱이 지난해 7월 경남도의회 <고등학교 입학전형 설치지역 지정 및 해제에 관한 조례안> 제정으로 법적ㆍ행정적 지원 근거를 마련하면서 고교 평준화 도입을 다시 공론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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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광림 양산교육협의회장은 “최근 학부모연합회, 학부모네트워크, 녹색어머니회, 학부모행동, 둥지회, 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 교육발전협의회 등 교육단체 7곳이 함께 양산교육협의회를 구성했다”며 “올해 안에 교육협의회가 중심이 되는 ‘양산지역 고교 평준화 추진위원회’를 출범해 평준화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추진위 구성 후 학교별 의견수렴은 물론 학부모와 시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공청회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교육단체 주도 아래 순수 학부모 중심으로 추진하는 만큼 정치색은 최대한 배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고교 평준화는 내신과 자체 시험 등으로 학교가 학생을 선발하는 고교 선발제가 아닌 컴퓨터 추첨을 통해 공정하게 학교를 배정한다. 학생이 희망하는 학교에 선지원하고 성적과 상관없이 일명 ‘뺑뺑이’, 무작위 추첨으로 이뤄진다. 쉽게 말해 무작위 추첨으로 학생들을 해당 지역에 있는 모든 일반계 고교에 고르게 배정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경남지역은 희망학교 선지원이 특정학교 쏠림현상으로 나타나 평준화 취지가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2016년 평준화 고교 배정 방법을 손질했다. 새로운 배정 방법은 ‘선 지원 후 추첨’ 기조를 유지하되, 남ㆍ여별로 9개 석차등급을 적용하는 등급제 방식이다. 기존 방식과 같은 점은 학생 희망을 반영한다는 것이고, 다른 점은 9등급으로 나눠 등급별로 배정해 학력 우수학생 쏠림 현상을 막겠다는 취지다.


현재 경남지역에서 고교평준화를 시행하고 있는 곳은 현재 창원, 마산, 진주, 김해 등 4곳이다. 1979년 마산에서 가장 먼저 도입했고, 이듬해 창원 또 그 이듬해 진주가, 그리고 2006년 김해지역 경우 서부지역(장유ㆍ진영)을 제외하고 동부지역 고교 12곳에서 고교 평준화를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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