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근린공원 조성 부지 축소 계획이 알려지자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더욱이 고층건물이 들어설 수 있도록 하는 용도변경 계획안까지 나오자 주거환경이 훼손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불만도 터져 나왔다.
평산근린공원은 평산동 한일유앤아이와 봉우아파트 사이에 위치한 폐소류지를 활용한 도심 속 공원이다. 2012년 8월 신명소류지 인근 2만672㎡를 공원부지로 지정, 우선 7천355㎡ 부지에 생태연못, 잔디광장 등을 조성해 지난 2015년 1월 1단계 사업구간을 완료했다. 이후 1만3천317㎡에 달하는 2단계 부지가 남아있지만, 2년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조성계획이 없는 상황이다.
그러다 지난달 양산시가 ‘2020년 양산도시관리계획’을 발표했고, 계획안에 평산근린공원 조성 부지 축소 계획을 포함했다. 양산시는 평산근린공원 2단계 사업 구간 가운데 1만2천680㎡를 축소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해당 부지를 제1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를 변경한다는 계획안도 함께 고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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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한일유앤아이 입주민은 “가뜩이나 아파트 위쪽 천성산 산책로 옆으로 골프연습장이 들어온다고 해서 주거지 환경이 훼손되는 것 같아 불만이 많다”며 “이런 상황에서 계획돼 있는 공원마저 축소한다면 입주민들을 두 번 울리는 꼴”이라고 불만을 표했다.
실제 한일유앤아이아파트에서 신명초로 이어지는 도로 위 평산동 574-2번지 일대에 체육시설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골프연습장 운영 목적으로 내년 1월 말께 완공 예정이다.
또 다른 입주민은 “더욱이 용도를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변경한다는 것은 고도제한 없는 공동주택도 건설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아파트와 아파트 사이 공간에 또다시 고층건물이 들어선다면 너무나도 난개발이고 일조권 침해, 조망권 침해 등 상상하기 싫은 일이 생길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산시 공원과는 “2020년 양산도시관리계획은 말 그대로 계획일 뿐, 최종 결정해 고시한 내용이 아니다”며 “주민 의견 청취 후 향후 행정절차 이행 과정에서 변경될 가능성이 있는 사안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공원 축소를 반대해 온 양산시의회 박일배 양산시의원(민주, 덕계ㆍ평산)은 “평산동 도심 속 공원으로 주민들 기대를 받아온 공원을 뚜렷한 이유 없이 지정 5년 만에 축소한다는 것은 안 될 말”이라며 “주민 활용도가 떨어지는 부지는 일부 축소하는 등 대안을 찾아 2단계 공사도 반드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