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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신남 시인 양산문인협회 회원 | ||
ⓒ 양산시민신문 |
물에 잠긴 그림자 볼 수 없었다
소쿠리 모양 에둘러 앉아있던
한가한 산 그림자 볼 수 없었다
나무 몇 그루 베어 버렸다고
물에 잠긴 산 그림자 볼 수 없다니
그게 말이 되느냐고
지나가던 여자가 대꾸한다
글쎄요, 나 또한 묵묵부답일 수밖에…….
계절마다 변화를 주며 사람들 시선을 사로잡아 즐거운 비명을 남겼던 몇 그루 나무들이 소쿠리 모양을 하면서 여유를 주고 둥글게 둥글게 행복을 주고받게 했던 대화가 뚝 끊겨버렸다.
몇 그루 나무가 없다고 산 그림자를 볼 수 없다? 그게 말이 되는 것인가? 묵묵부답 참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