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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먹는 물도 불안… 생수 페트병 유해물질 유입 가능성..
사회

먹는 물도 불안… 생수 페트병 유해물질 유입 가능성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7/09/26 12:47 수정 2017.09.28 12:47
페트병 개봉상태서 상표부착 작업
생수악취 당국 안이한 대처가 원인
업계 문제제기 외면한 채 뒷짐만

시장에서 판매하는 생수 불신을 가중시키고 있는 충청샘물 생수 악취원인을 보건당국이 페트병(PET) 때문이라고 밝힌 가운데 페트병을 사용하는 일부 생수ㆍ식품업체 생산과정에 유해물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행 법률에서는 페놀 등 발암물질이 페트병에 들어가도 처벌 등 강제규정이 없는데다 업계에서 유해물질 페트병 유입문제 대책을 촉구했지만 당국이 외면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충청샘물 시판생수 악취 민원에 대한 충남도 보건환경연구원 검사결과 악취가 확인돼 판매중단과 함께 회수조치했다. 보건당국은 악취원인이 페트병 때문이라고 밝혔으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업계에서는 라벨링(상표 부착) 과정에 유해물질이 페트병 주입구를 통해 유입됐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해 페트병 600억개를 사용하는데 생수식품업체 가운데 대기업 경우 라벨작업 시 용기입구를 닫고 작업을 하는 반면, 30% 비율인 중소업체 경우 용기가 열린 상태에서 작업을 하는 과정에 유해물질이 유입될 수 있다는 것.


이 같은 문제점 개선을 위해 페트병 생산전문업체인 북정동 남양매직(주)이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2차례 스팀터널기 내부에서 발생하는 물방울을 모아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의뢰결과, 먹는 물 기준으로 발암물질인 페놀(기준치 0.005㎎/ℓ)이 첫 번째 시료에서는 97.8배나 초과한 0.489㎎/ℓ가, 두 번째는 0.0055㎎/ℓ으로 역시 기준치를 초과했다.















ⓒ 양산시민신문


이밖에도 허용기준치를 밑돌긴 했으나 청색증을 유발하는 질산성질소와 불소, 톨루엔, 보론 등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라벨작업 시 발생하는 유해물질이 상표잉크에서 나오는 물질과 상표를 부착하는 본드에서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남양매직은 이 같은 문제점을 당국에 알리며 대책을 촉구해왔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보낸 질의를 통해 “최고온도 190℃에서 진행하는 라벨작업이 마개가 없이 이뤄질 경우 유해물질이 내부로 유입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규제, 지침, 또는 관리가 필요하다”는 제안과 함께 동영상 등 해당 자료 3건을 함께 송부했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지난 1월 “휘발성 물질이 용기내부 오염 가능성 높지 않고 식품 충전 전 세척공정을 거치므로 위해성은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했다.


다시 이 회사는 지난 6월부터 8월 말까지 3차례 추가 질의를 통해 “용기 사용업체 80%는 세척공정이 없다. 특히 간편식사, 분말류를 담는 업체는 세균번식 문제 때문에 세척이 불가하다”며 “스팀수축터널 공정에 사용하는 물 또한 공업용수”라며 보건위생상 문제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식약처는 “오염물질이 남지 않도록 거래처에 조언해 달라”며 자신들이 할 일을 문제제기 업체에 당부함과 아울러 “오염용기 업체 정보를 제공해주면 지도ㆍ점검하겠다”며 여전히 적극적인 대책을 외면하고 있다.


남양매직 안형배 대표는 “이번 생수악취 문제는 언젠가는 터질게 터진 것”이라며 “당국이 국민보건ㆍ위생을 감안한다면 적극 대처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종국 선임기자 ysceo62@y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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