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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양 양산YMCA 사무총장 | ||
ⓒ 양산시민신문 |
이사하고, 짐도 채 풀기 전, 지난 9일 청년원탁토론 썰전에 초대한 노래 부르고, 춤추고, 마술하고, 토론하던 청년들은 “말랑말랑하게 들을 수 있는 재미있는 강의가 항상 열리는 곳”, “해먹에 누워서 뒹굴뒹굴 할 수 있는 공간”, “보드게임과 만화책 같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것들이 구비된 공간”, “서로가 서로에게 잘하는 것을 가르쳐주고, 씨줄날줄로 연대할 수 있는 곳”,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추구하는 공간” 등등으로 공간과 이 공간에서 담고 싶은 이야기를 디자인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21일 입주예배시간, YMCA 후원 회원들은 커다란 축하 케이크에 각자 초를 밝히며, YMCA가 어떻게 가야할지를 이야기 했다. 30여명 회원들이 한 목소리로 고백한 YMCA 꿈은 ‘청소년과 청년들이 행복한 삶’이었다. 청소년과 청년, 그들의 가장 반짝이는 시절 YMCA를 통해 공동체와 시민으로 삶을 디자인 할 수 있도록 YMCA가 현실에 타협하지 않고 용기 있게 뚜벅뚜벅 걸어갈 길에 모두 마음을 모으는 시간이었다.
이전행사 마지막 지난 23일 청소년Y와 청년Y가 함께 진행한 입주파티에서 종이비행기에 담긴 함께 꾸는 꿈은 “커다란 옥상텃밭”, “해먹 하나 더”, “흔들거리지 않는 책상”, “1인 1닭 같은 풍부한 간식” 등에 “지금처럼만”, “서로 소통하고 행복한 Y”, “지금도 행복해요” 같은 소박한 고백들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고르 스트라빈스키는 ‘음악의 시학’에서 “창작의 전제는 상상이지만 이 둘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 창작이 이뤄지려면 먼저 운 좋은 발견이 필요할지도 모르나, 이 발견을 온전히 현실화하는 것이 창작이다. 우리가 상상하는 것은 반드시 구체적인 형태를 지녔다고 할 수 없으며 실체를 가진다고도 볼 수 없다. 하지만 창작은 실행과 분리해서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법. 고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막연한 상상이 아니라 창조적인 상상이다. 그것만이 우리를 관념 단계에서 현실 단계로 나아가게 해줄 것이기에…”라고 했다.
지금 우리는 막연한 상상이 아닌 창조적 상상을 하고 있다. 아주 구체적으로 꿈꾸고 이 꿈꾸기가 실행으로 나아 갈수 있도록 방법을 찾고, 함께 할 사람들을 모으고, 즐거운 작당을 시작한다.
막연한 상상이 아닌 이 청년의 삶에 밀착된 창조적인 상상, 청년이 행복한 일자리를 만드는 상상, 당연한 권리로 주장해야 하는 청년기본소득과 청년 문화공간에 대한 상상들은 연대 필요성으로 이어지고 이런 작당모의를 할 수 있는 좀 더 편한 공간을 찾게 된다.
나는 상상한다. 양산YMCA가 이 창조적 상상에 날개를 달수 있는 공간이길…. YMCA 공간은 창조적 상상에 뼈대를 입히고, 이 공간에서 청소년ㆍ청년들이 치열하게 그러나 재미있게 토론하고, 도전해서 실패해도 심하게 다치지 않는 완충지대 경험을 쌓고, 이들을 지원하는 지역사회 공동체와 공존하는 협상과 시민정치 기술을 학습하는 일들이 일어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