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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초대 詩] 술 한 잔의 위로..
오피니언

[초대 詩] 술 한 잔의 위로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7/09/29 17:08













 
↑↑ 문영길
시인
양산천성문학회 상임이사
2008년 ‘문학21’ 시 부문 등단
ⓒ 양산시민신문 
숨겨둔 아픔의 비밀을 엿보며
설움에 겨운
눈물 닦아주다 정들어버린 외로움
술 한 잔으로 동무하였다가
엉겁결 허락해버린 따스한 입술
선한 눈망울에 찰랑거리는 삶의 내력을
무작정 껴안는다 하여
위로가 되랴만
마른 풀잎도 서로를 껴안아주며
시린 겨울을 건너지 않더냐.

억척스레 살아온 나날 속에 흩뿌린
꽃잎 같았던 맑은 눈물
겨를 없는 세월 뒤적거려 보지만
다녀간 흔적이 없는 봄
너 또한 한 번도 꽃 핀 적 없었으니
이젠, 봄으로 출렁거려라
아픈 기억을 지운 자리에서
환하게 웃으며
꽃으로 행복하게 취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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