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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진 소토교회 목사 | ||
ⓒ 양산시민신문 |
성경은 용서한다는 것을 좀 더 구체적으로 가르쳐준다. 용서한다는 것은 첫째, 내게 저지른 그 죄를 내가 직접 처벌하지 않고 그 처벌을 하나님께 맡긴다는 뜻이다. 즉 나에게 잘못이나 해를 입힌 사람에게 다시 원한을 갖지 않고, 복수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우리가 용서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용서하지 않으면 마음에 원한이 쌓인다. 미움과 증오 그리고 분노가 내 속에서 쌓이게 되며, 내 마음에 증오가 쏟아내는 쓴 뿌리가 자리 잡으며, 점점 이것이 자라게 된다. 그리고 이 쓴 뿌리는 내 몸 구석구석에 독기를 쏟아내며 몸과 마음을 잠식하기 시작한다.
용서하지 못하면 사실 삼중고를 겪게 된다. 내가 당한 피해와 상처 때문에 괴롭고, 또 이로 인해 나타나는 분노와 증오, 내 마음에서 자라는 쓴 뿌리로 인해 몸과 마음이 파괴되고, 마침내는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용서하려면 일단 용서하는 것이 남는 장사이며, 나 잘되기 위해 용서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먼저 자각한 후 용서하겠다고 결심해야 한다. 그리고 용서하는 것이다.
그런데 용서를 어떻게 해야 할까? 그냥 ‘다 용서했다’ 이렇게 말로 하면 될까? 그래도 되지만 좀 더 구체적으로 해보면 좋을 것이다. 먼저 피해를 입는 자신 상처에 대해 솔직해야 해야 하며, 이로 인한 분노를 솔직히 표현해보자. 그리고 죄지은 인간을 향해 하고 싶은 말을 해보라. 욕을 하고, 저주를 퍼부어도 좋고,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며, 삿대질도 하고, 인생 그렇게 사는 게 아니라고 훈계나 책망을 해도 좋다.
이러면 너무 밑지는 것 아닌가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죄를 지었으면 죗값을 치르도록 해야지 이런 식으로 용서해버리면 더 신나게 죄짓고 살 것 아닌가? 천만의 말씀이다. 용서는 그 처벌과 복수를 하나님께 일임하는 것이다. 그 죄를 하나님이 심판하도록 맡긴 것이다. 그렇기에 그 죄인은 내가 용서한 순간 정말 큰일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