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 조회할 수 없고 예금주가 은행창구를 직접 방문해야만 입출금을 할 수 있는 비밀 통장(보안계좌)이다. 적 레이더망에 걸리지 않는 스텔스 비행기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착안해 스텔스 통장으로 불리고 있다.
비상금 통장이나 비자금 통장으로 이용되는 일이 많으며 ATM 거래 제한도 신청하면 가능하다. 보이스피싱이나 해킹 등 금융사기를 예방하기 위한 용도로 금융감독원 지시에 의해 2007년부터 시중은행이 선보였다.
초창기엔 불편한 일명 ‘멍텅구리 통장’으로 불리며 외면을 받았으나 비상금 관리용 통장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하더니 2017년 현재 계좌 수가 30만개에 육박할 정도다. 일반적으로 남편들 비상금 통장으로 알려졌지만 여성 개설자도 46%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인터넷과 모바일 뱅킹처럼 간편함을 추구하는 시대지만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보안과 사생활을 지키고 싶어하는 아날로그식 금융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는 방증이다. 가족 눈치를 보지 않고 경제권을 보장받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물론 보안계좌라고 해도 금융 사기같은 부정한 용도로 쓰인다면 금융당국 추적을 피할 수는 없다. 이 통장은 인터넷뱅킹에서는 드러나지 않지만, 세금 징수 등 목적으로 금융당국에 보고된다는 사실을 잊지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