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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는 그림책] 엄마, 잠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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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는 그림책] 엄마, 잠깐만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7/10/17 10:11 수정 2017.10.17 10:11

*하나의 그림책을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고 각자 느낀 점을 공유하는 자리입니다.
















↑↑ 앙트네아트 포티스 글ㆍ그림 / 한솔수복
ⓒ 양산시민신문














↑↑ 장민석(신기초2)
ⓒ 양산시민신문
화제초등학교 가족 캠프에 우리 가족이 참가했다. 캠핑을 하고 우클레나 밴드가 ‘엄마, 잠깐만’을 읽고 노래도 불러줬다. 


그림 속 아이는 다른 것을 보면서 ‘엄마, 잠깐만’을 계속 말했다. 엄마는 바쁘니까 빨리 가자고만 했다. 아이가 자꾸 다른 것을 보니까 엄마가 신경질이 날 것 같다. 빨리하라고 말하는 엄마는 우리 엄마와 똑같고, 다른 곳을 보는 아이는 나랑 똑같은 것 같다. 



책 속 아이는 나처럼 궁금하고 신기해서 보고 싶은 것이 많은 것 같다. 귀여운 강아지와 청둥오리, 공사하는 멋진 아저씨, 예쁜 무지개 맛 아이스크림, 여러 색깔을 가진 물고기와 말미잘, 수초, 날아다니는 꽃처럼 보이는 나비, 그땐 진짜 나비가 꽃인 줄 알았다. 빗방울도 맛보고 싶고, 쌍무지개도 보고 싶다. 쌍무지개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보고 싶다. 


엄마는 내가 관찰하고 책 읽는 것을 아주 좋아하지만, 때와 장소를 가려야 된다고 하는데 나는 그냥 하고 싶은 것을 하면 좋겠다. 게임도 많이 하고 싶고, 학습지 공부는 하기 싫고 안 했으면 좋겠다. 엄마가 학습만화도 무제한으로 보게 해 줬으면 좋겠다. 또 캠핑을 가서 이런 책을 읽고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 김정(장민석 어머니)
ⓒ 양산시민신문 
양산행복지구연구회가 화제초등학교 잔디밭 운동장에서 개최한 ‘별보고 책읽고 톡톡’ 가족 캠프에 참여했다. 저녁에 ‘엄마, 잠깐만’을 낭독해주는 우클레나 밴드와 함께 노래도 부르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집에 와서 아이들과 역할을 바꾸고 목소리에 색깔을 입혀 놀이 삼아 이 책을 다시 읽었다. 대부분 그림 위주로 전개되며 간결하고 함축된 짧은 문장이 내 머리와 가슴에 아주 강하게 와 닿으며 나를 다시 되돌아보게 됐다. 


늘 시간에 쫓기는 바쁜 엄마 목소리 강약과 태도, 여러 가지 상황마다 엄마에게 아이는 “엄마, 잠깐만”을 외쳐보지만 엄마는 한결같이 “빨리 가자”로만 일관한다. 하지만 엄마가 아이 마음을 알아주고 눈높이를 맞출 때, 비로소 아이가 엄마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눈부시게 아름다운 무지개를 보게 된다. 


참된 부모는 아이 정서와 감정을 잘 관리하고 자존감을 높여줘 행복지수를 끌어 올려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일상생활 속에서 책을 가까이하는 것은 아이 창의력과 생각 주머니를 무궁무진하게 확장하는 방법이며, 가장 저렴한 투자로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인 것 같다. 책과 함께 더 행복하고 건강한 가족이 되고 싶다. 


아직도 뇌리에 “엄마, 잠깐만”, “무지개”라고 외친 주인공 목소리가 맴도는 것 같다. 우리 아이들도 내가 안 듣고 있는 동안 이렇게 외치고 있는 것이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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