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들 가족은 기자와는 다르게 상당히 차분했다. 일상적인 일인냥 느긋했다. 큰 소리도, 인상 찌푸림도 없이 조용히 아이들을 부르고 또 앉게 했다. 다둥이와 함께하는 이들 삶이 무척이나 궁금해졌다.
다둥이 아빠 김 씨는 “아이 셋은 낳아 키우고 싶다는 생각은 늘 했지만, 아이 다섯까지 계획하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말이죠. 다둥이를 낳고 키우는 일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힘들고, 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행복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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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다둥이 가족은 지난달 열린 한자녀더갖기 읍ㆍ면ㆍ동지회 발대식에서 모범 다둥이 가족 표창패를 받았다.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이 양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무대에 올라 행사장을 찾은 시민에게 박수갈채를 받는 영광을 얻은 것이다.
물론 양산지역에 이들보다 자녀가 더 많은 다둥이 가족도 있다. 그런데 이들 가족에게 수상 기회가 주어진 것은 자녀수뿐 아니라 다둥이 정책에 대한 남다른 관심 때문이다.
사실 지난 7월 양산시어린이집총연합회 주관으로 열린 보육정책 영ㆍ유아 부모토론회에 이들 부부가 신생아 쌍둥이 자녀를 한 사람씩 아기띠로 안은 채 참석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단순한 참관이 아니라 직접 마이크를 잡고 다둥이 가정에 대한 지자체 차원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하기도 했다.
김 씨는 “하나도 소중한 선물인데 우리한테 다섯이나 와줬으니 축복 받은거죠. 하지만 그만큼 양육비용은 몇 배로 껑충 뛰지만 다둥이 가족에 대한 혜택은 적어요. 얼핏보면 지원정책 가짓수는 많아 보이지만 수혜 조건이 까다롭고 복잡해 실제 혜택을 받기가 어려워요. 양산시장이 직접 토론회에 참석한 것을 보고 ‘이 기회다’ 싶어 무작정 마이크를 잡고 건의했어요”라고 당시를 회상하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