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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신남 시인 양산문인협회 회원 | ||
ⓒ 양산시민신문 |
급행열차를 놓친 것은 잘 된 일이다
조그만 간이역의 늙은 역무원
바람에 흔들리는 노오란 들국화
애틋이 숨어 있는 쓸쓸한 아름다움
하마터면 모를 뻔 하였지
완행열차를 탄 것은 잘 된 일이다
서러운 종착역은 어둠에 젖은
거기 항시 기다리고 있거니
천천히 아주 천천히
누비듯이 혹은 홈질하듯이
서두름 없는 인생의 기쁨
하마터면 나 모를 뻔 하였지
덜커덩거리는 소음과 함께 차창 밖 풍경에서 느낄 수 있는 느림의 미학으로 창가를 스치며 지나는 자연 경치에 푹 빠져 재미를 느껴보았던 그 호젓함이란.
‘완행열차’, 한 편의 시를 읽으며 느끼는 시중유화 화중유시(詩中有畵 畵中有詩, 시 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 시가 들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