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양산시노인복지포럼 ‘노인복지 토크쇼’가 지난 25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양산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렸다. 고령사회 대응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100세 시대 노인, 자원인가? 부담인가?’를 주제로 120분간 열띤 설전이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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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한동희 노인생활과학연구소장이 ‘고령사회 대응력을 위한 전략모색’을 주제로 모두 강연을 진행했다. 한 소장은 “수명 연장은 분명 축복이다. 하지만 왜 국가는 이렇게 걱정할까? 복지비용, 의료비용 증가 등에 대한 현실적인 문제 때문”이라며 “고령화 사회는 ‘노인’만의 문제가 아니고 고령화대응력은 ‘복지’만으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고령화 사회 준비가 미처 되지 않은 상태에서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돼 사회문제로까지 확산됐다. 노인빈곤과 4차 산업혁명시대 밀려난 노인지식을 사회가 부담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시점이라고.
한 소장은 “다행히 양산시는 노인인구가 전체 11.5~11.7%로 아직 고령사회는 접어들지 않았다. 더욱이 타지자체에서도 보기 드문 노인복지 토크콘서트를 개최할 정도로 고령사회 대응을 위한 바람직한 자세까지 갖추고 있다”며 “이 시간을 통해 양산시만의 고령사회 대응 전략을 찾을 수 있는 첫 걸음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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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양산시의회, 국민연금공단, 국민건강보험공단, 양산시니어클럽, 오봉초, 노인복지관 이용 어르신 등이 패널로 참석해 ‘노인정책’, ‘노후생활교육’, ‘노인돌봄’, ‘세대통합’ 등을 내용으로 토론을 이어갔다.
우선 토론회 주제인 ‘100세 시대 노인, 자원인가? 부담인가?’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노인에 대한 복지ㆍ의료비 예산을 단순한 청년 부담으로 인식할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시대흐름이자 우리사회 모두가 책임져야 할 당연한 의무로 받아들이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상걸 양산시의회 의원(민주, 양주ㆍ동면)은 “현재 노인은 열악한 저임금 속에서 거대성장을 하도록 채찍질 받아온 당시 청년들로, 현 시대에서 마땅히 보상받을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2017년 양산시 노인복지예산 766억원 가운데 국가, 경남도 매칭 사업이 아닌 지방자치단체 자체 사업 예산은 31억원에 불과하다. 이제라도 양산시 특색에 맞는 다양한 노인복지사업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조종구 국민건강보험공단 양산지사 장기요양보험센터장은 “2016년 기준 65세 이상 의료비가 전체 39.9%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게 사실”이라며 “공단은 물론 국가, 지방자치단체, 사회단체 모두가 비용을 부담하려는 자세가 필요하고, 어르신 스스로 건강을 챙기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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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단체에서 진행하고 있는 노인복지 사업을 자세히 안내하기도 했다.
박하정 국민연금공단 양산지사장은 “국민연금공단은 주요사업으로 연금급여 사업뿐 아니라 노후준비서비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노인 재무 분야에 대한 심층 진단과 상담 사후관리는 물론 건강ㆍ여가ㆍ대인관계 분야에 대한 노후준비 연계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양산지역 어르신 누구나 편하게 공단을 찾아 서비스 지원을 받기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박신일 양산시니어클럽 팀장은 “시니어클럽은 공익형(지자체 예산으로 시행), 시장형(사업단을 만들어 수익 창출) 노인일자리 사업 가운데 시장형을 중점으로 하고 있다”며 “올해는 무엇보다 노인별 특성에 맞은 사업 발굴과 웅상지역 사업 확대에 좀 더 노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가 미래인 아이들과 노인들이 서로를 이해하는 세대 공감 교육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진호 오봉초 교장은 “아이들이 보는 ‘대접받기 원하는 노인’ 또 노인이 보는 ‘버릇없는 아이들’, 서로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는 세대 공감 교육이 필요하다”며 “아이들 교육현장에는 배움터지킴이, 급식도우미, 청소도우미, 책 읽어주는 어르신 등 어르신이 필요한 자리가 많다. 노인일자리 사업 확대방안으로 손자와 함께할 수 있는 학교에도 시선을 돌려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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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어르신 대표로 참여한 김귀순 어르신은 “현재 양산시노인복지관에서 세바시노인봉사단 웰다잉 봉사, 복지관 소식지 편집위원을 비롯해 평생교육반 반장을 도맡으며 누구보다 열심히 활기차게 살아가고 있다”며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도움만 받기보다 활기찬 인생을 위해 우리 노인들 스스로가 더 노력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한편, 양산지역에서 최초로 열린 이번 노인복지 토크쇼는 대한노인회양산시지회, 양산시니어클럽, 양산시노인복지관, 웅상노인복지관, 양산시노인일자리창출지원센터가 주최하고 양산시, (재)양산시복지재단, 경상남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후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