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정미향 양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통합지원팀 | ||
ⓒ 양산시민신문 |
아이들이 이곳에 많이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일대가 번화가인 만큼 동전 노래방과 피시방, 그리고 인형뽑기 가게, 편의점과 커피숍, 저렴한 맛집 등이 즐비합니다. 어떤 아이들은 어른들처럼 커피숍에 가서 커피를 즐기기도 하고, 어떤 아이들은 거리 의자에 앉아 친구들과 수다를 즐기며 사람구경을 하기도 하죠. 그중에는 거의 매일 그 자리에 친구들과 나와 놀다가 가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신기한 건 날씨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거죠. 추워도 더워도 비가와도 눈이 와도 아이들은 그 자리에 있습니다. 해도 해도 할 얘기가 너무 많은가 봅니다.
양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찾아가는 거리상담’으로 지역 내 여러 곳에서 청소년들을 만나 온지도 벌써 10년이 됐습니다. ‘찾아가는 거리상담’은 청소년들이 상담을 원하면 무료로 받을 수 있고 상담 뿐 만 아니라 진로검사, 동아리 활동, 부모교육, 가족상담 등을 진행할 수 있는 공공기관이 있다는 것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와는 번화가 위치도, 청소년 행동 양상도 다르지만 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놀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다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인 것 같습니다. 거기서 아이들을 만나 이야기 나누며 시원한 주스 한 잔, 따뜻한 차 한 잔 건넬 수 있어 참 좋습니다. 또한 몇 년 전 상담했던 청소년을 만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습니다. 간혹은 모른 척 하기도 하는데 그럴 땐 어쩔 수 없이 마음속으로만 반가워한답니다.
이렇게 청소년들이 모여 있는 상황을 반드시 비행과 연결시킬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들은 그냥 그곳에 모여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죠. 함께 수다 떨며 시간을 보낼 장소가 필요할 뿐인 경우가 대다수니까요. 해가 바뀌면 젊음의 거리를 차지하는 많은 아이들 또한 바뀐다는 것을 보며 청소년 성장을 느낀다면 너무 긍정적인 것일까요?
‘찾아가는 거리상담’을 진행하는 데에는 매월 참여해 주시는 자원봉사자 도움도 아주 큽니다. 밤 12시까지 양산 구석구석을 돌며 청소년들을 찾아다닌 적도 있고 여러 명 청소년들이 싸우고 있어 신고해 해산시킨 적도 있으며 장애인 화장실에서 술 마시고 있는 청소년들을 귀가시킨 적도 있습니다. 이러한 모든 순간에 수많은 성인 자원봉사자 도움이 있었습니다. 청소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거리상담을 진행하느라 서있는 3~4시간이 전혀 피곤하지 않고 오히려 힐링되는 느낌이라며 밝은 목소리로 웃으십니다.
중부동 젊음의 거리를 지나다가 양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운영하는 ‘찾아가는 거리상담’을 보신다면 암호명 ‘청소년전화1388’을 외쳐주세요! 매월 셋째 주 목요일 오후 4시 청소년과 모든 시민을 위해 ‘찾아가는 거리상담’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