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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여기는 만나고, 나누고, 꿈꾸는 복합문화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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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만나고, 나누고, 꿈꾸는 복합문화공간입니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7/10/31 10:15 수정 2017.10.31 10:15
덕계동 복합문화공간 카페 이음

대안학교 ‘꽃피는 학교’ 사람들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카페 창업

공연, 전시, 모임 등 소통공간 눈길
창업 경험 제공하는 ‘요일 셰프’도

대안학교 학부모 문화를 지역사회로
“공동체문화 확산, 살기 좋은 마을로”

지난달 29일, 흥미로운 복합문화공간이 덕계동에 문을 열었다. 얼핏 보면 여느 카페와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모습이 다르다. 새로운 공동체문화 씨앗을 심어 지역사회에 널리 퍼트리겠다는 발칙한 목표로 양산지역 대안학교인 ‘꽃피는 학교’ 사람들이 모여 만들었다. 이들은 카페 문을 열며 “형식은 흔하지만 그 내용은 다르게 담겠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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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이음은 사회적 협동조합 ‘평화를 잇는 사람들’이 만든 복합문화공간이다. 40여명 조합원을 구성해 9월 초 창립총회를 거쳐 협동조합 청사진을 모두 그린 이들은 차근차근 인가 절차를 밟고 있다. 


협동조합 추진위원회 이사장 황성미 씨는 “양산지역 유치ㆍ초등 대안학교인 ‘꽃피는 학교’ 학부모와 교사, 그리고 뜻있는 지역사회 활동가들이 모여 더불어 살아가는 따스한 공동체문화를 만들기 위해 사회적 협동조합을 구성했다”며 “협동조합을 여는 첫 사업으로 복합문화공간 카페 이음을 창업해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덕계종합상설시장 공영주차장 옆에 위치한 이음은 카페다. 바리스타가 직접 내려주는 커피와 에이드, 스무디, 허브차 등 다양한 음료는 물론 파니니, 쿠키 등 디저트까지 갖췄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다.
낮에는 그윽한 커피 향이 감도는 카페 모습을 갖췄지만, 저녁이 되면 레스토랑으로 변신한다. 바로 ‘요일 셰프’를 진행하기 위함인데, 청년이나 경력단절여성 등에게 자신만의 요리를 만들어 대중에게 선보일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열어주고 있다. 저녁 7시가 되면 요일 셰프가 카페 주인장이 돼 인도요리, 가정식 주점 등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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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만나고, 공부하고, 나누고, 꿈꾸는 복합문화공간’으로써 역할이 눈에 띈다. 주제도 다양하다. 지금도 심리상담, 공연, 손인형극, 수공예 수업 등 다양한 재능기부 활동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전시도 괜찮고 단순한 취미활동 모임, 공부모임도 괜찮다. 지역주민 누구나에게 열려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카페 이음 바리스타이자 협동조합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전우경 씨는 “사실 카페 이음 속 문화는 꽃피는 학교 학부모 사이에서 이미 나누고 있는 공동체문화로, 우리끼리가 아닌 지역사회와 함께 공유하자는 취지”라며 “지역주민들이 ‘매주 목요일 오후 2시 카페 이음에 가면 손인형극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도록 편히 찾을 수 있는 변덕스럽지 않은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이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문을 여는 과정이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꽃피는 학교가 개교하고 10년 만이니, 그동안 고민 깊이를 충분히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사실 대안학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우리만의 공간 속 우리끼리 문화’를 만들 수밖에 없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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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씨는 “대안학교에 대한 흔한 오해 가운데 하나가 별난 아이나 별난 부모가 간다는 생각이다. 이들은 대안학교는 보통 사람들이 모여 ‘대안’이라기보다 아주 소박한 ‘자연스러운 성장과 교육’을 희망하는 것일 뿐”이라며 “결국 대안교육을 선택하는 부모는 내 아이 하나 잘 키우겠다는 집념이 아니라 믿고 맡길 수 있는 배움 터전을 만들어가자는 생각으로 조금은 낯설고 평범하지 않는 길을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몇 해 전부터 대안학교 법제화(특별법 제정으로 미인가 대안학교 등록제 도입) 반대 운동 등 사회활동을 하면서, 학교를 넘어 대안교육을 넘어 건강한 사회 만들기 역시 부모 역할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 것이다. 


전 씨는 “참 많은 고민을 했던 시간들이었다. 오랜 고민과 대화 끝에 학부모들 사이 합의점을 찾게 된 것이 바로 지역사회 아이들에게 ‘돌아가고 싶은 고향을 만들어 주자’였다”며 “새로운 문화 씨앗을 심어 지역사회에 널리 퍼트리는 일, 카페 이음이 그 작은 시작이 돼주지 않을까 모두가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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