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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인철 소설가 한국문인협회 회원 | |
ⓒ 양산시민신문 |
그런데 며칠 후 퇴근 무렵,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났다. 이번에도 하얀 옷을 입은 이십대 아가씨였다. 힘든 노동과 장거리 운전에 지쳤던 탓인지 금세 또 잠이 들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신경질적인 여자 손짓이 느껴졌다. 그녀는 내 다리를 거칠게 밀어냈다. 나는 찍소리 못하고, 멍청히 앉아 있었다. 혹 성추행한 범인으로 몰리지 않을까.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왜 이런 일이 연달아 일어날까. 잠이 통제력을 앗아가는 탓일까. 과거에 사진을 찍을 때도 이렇게 다리를 벌리고 있었는데. 나는 한 번도 다리를 오므리고 앉으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우울해졌다. 그것이 남자 자신감이라고 생각했던 것일까.
이번에는 감ㆍ밤에 대해 알아봤다.
ㆍ곶감 : 껍질을 벗기고 꼬챙이에 꿰어서 말린 감.
ㆍ풋감 : 빛이 퍼렇고 아직 덜 익은 감.
ㆍ날밤 : 굽거나 삶거나 찌거나 말리거나 하지 않은 날것 그대로 밤 = 생밤.
ㆍ밤톨 : 낱낱의 밤알.
ㆍ밤느정이 : 밤나무의 꽃.
ㆍ덕석밤 : 넓적하고 크게 생긴 밤.
ㆍ도톨밤 : 도토리같이 둥글고 작은 밤.
ㆍ두톨박이 : 알이 두 개만 여물어 들어 있는 밤송이.
두런두런 궁시렁궁시렁
1) ‘홍시가 열리면 울 엄마가 그리워진다’는 나훈아 노래가 들려옵니다. 홍시는 감나무에 따로 열리는 것이 아니라 풋풋하고 단단했던 감이 물렁물렁하게 잘 익으면 홍시가 됩니다. 홍시는 꼭 노을처럼 붉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어린 시절 감나무 위에 올라가 홍시가 떨어질세라 전짓대로 조심스럽게 따던 때가 생각납니다.
2) 가슴에 리본을 달 때, 또는 바지춤이나 치맛단이 터졌을 때 임시방편으로 쓰는 핀은 흔히 옷핀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안전핀’입니다. 한쪽 끝이 둥글게 굽어 있어서 찔리지 않게 바늘 끝을 숨길 수 있게 만든 핀입니다.
3) 전에는 산이나 들에서 음식을 먹을 때 음식을 조금 떼어 내던지며 ‘고시레!’하고 외쳤는데 고시레는 ‘고수레’의 방언입니다. 굶어 죽은 ‘고 씨’를 가엾게 여겨 고시레, 외치며 음식을 던져준다는 옛이야기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