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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경남 시인 삽량문학회 회원 2006년 ‘열린시학’으로 등단 | ||
ⓒ 양산시민신문 |
나른한 혼돈 속 이엉으로 엮어 이은
머리 위 지붕 들썩인다
한 겨울 맞바람 속 몸은 점점 끓어오르고
틈과 틈 사이 꿰매고 못질했으나
숭숭 들이미는 매운바람
살 속 파고들어 삭신 쑤신다
악으로 버티다 겨우 잠들어 깨어나 보니
칸칸이 일어서던 방들 옹색하게 제자리 잡는다
아궁이 불 집혀 앞발 모우고 까먹던
밤 껍질보다 더 단단하던 몸이
바람의 틈새가 생기고 못질 헐거워졌다
자식 걱정 내 몸 짓눌렀던 무게 벗고 나니
그때 어머니 얼기설기 엮어지었던
덩그러니 남은 흙집 한 채
대나무 황토 짓이겨 발랐던 부뚜막
엉덩이 살 앙상한 뼈로 남았다
낮아진 천정 성근 머리 맞대고 누운
거처의 집이 내 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