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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등산로 곳곳 안전 위협에도 방치..
사회

등산로 곳곳 안전 위협에도 방치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7/11/14 09:19 수정 2017.11.14 09:19
현장 상황 외면한 등산로 공사에
늑장 보수로 안전사고 위험 급증
“안전 우선 등산로 정비 필요”

양산시민이 즐겨 찾는 지역 등산로 곳곳이 훼손된 후 제대로 보수가 이뤄지지 않아 불편을 낳고 있다. 여기에 등산로 조성부터 현장 상황을 외면한 공사로 오히려 안전사고 위험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지난 11, 12일 본지 취재진이 최근 가을단풍을 즐기려는 등산객들이 많이 몰리는 오봉산, 동산장성길 일대를 둘러본 결과 곳곳에서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금읍 오봉산 등산로 구간 가운데 용국사 진입로에서 물금성당ㆍ정안사 뒤편은 등산객이 발을 잘못 디뎠다가는 큰 사고로 이어질 정도로 미끄러웠다. 급경사 구간 20여m에 깬 돌을 깔아 놓았는데 하산길에 조심해서 걷지 않을 경우 미끄러질 가능성이 높았다.



특히 이 구간을 포함해 40~50m에 걸쳐 깔아놓은 굵은 마사토가 등산객이 발을 디딜 때 오히려 미끄러지는 역할을 하고 있어 낙상사고 위험이 큰 상황이다.














ⓒ 양산시민신문


오봉산을 자주 오른다는 유아무개(59) 씨는 “이곳을 지날 때마다 등에 식은땀이 난다”며 “등산로 보수공사 설계를 하면서 현장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안이하게 대처했기 때문”이라며 대책을 요구했다.


중부동∼하신기~동면 내송리를 잇는 동산장성길 8.1km 구간 가운데 영성관 분기점에서 하신기분기점까지 1.9km 구간은 10여곳에서 문제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영성관 뒤편에서 하신기 방향 300~ 400m 지점 경사지에는 등산로 위에 고목이 쓰러진 채 방치돼 있었다. 특히 지난해 10월 태풍 차바로 등산로 곳곳이 유실되고 바닥을 지탱해주는 참나무 침목이 떨어져 나갔지만 보수공사가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편, 지난 6월 양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의원들은 천성산 철쭉군락지 등산로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의원들은 미타암~철쭉군락지 간이데크가 돌계단으로 바뀌어 통행이 불편하고, 암벽 구간에 설치한 로프를 나무에 연결해 안전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등산로에 설치한 데크에 비가 내려 물이 고일 경우 낙상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보완책이 필요하다며 개선책을 요구한 바 있다.


1주일에 4~5차례 등산을 한다는 박아무개(47, 물금읍) 씨는 “등산로에서 미끄러져 다친 시민이 양산시를 상대로 안전조치 미흡으로 소송을 하면 무조건 승소할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며 “담당 공무원이 현장을 자주 찾아 문제점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국 선임기자 ysceo62@y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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