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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천진난만한 아이들 창작동시에 미소 ‘듬뿍’ 동심 ‘풍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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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난만한 아이들 창작동시에 미소 ‘듬뿍’ 동심 ‘풍덩’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7/11/14 09:20 수정 2017.11.14 09:20
상북초 아이들 창작동시, 시화로 선 봬
17일까지 양산교육지원청 2층 로비 전시

모르겠다
뭐 적을지 모르겠다/선생님이 내보고/시를 쓰라고 하니/나는 집에 가고 싶다

지진
땅이 깨끗하니/땅이 행복해한다/땅이 더러워졌다/사람들이 쓰레기를 버려서/더러워졌다/땅은 아프다고 화가 나서/흔들흔들 지진을 만든다

한글 배우기 힘든 내 동생
한글 모르는 내 동생/어떻게 한글을 모를까?/아주 쉬운 한글/나는 다 아는 한글/우리 동생만 모른다/나보다 말은 더 잘하는 내 동생/한글 공부만 하면/말문이 막히네

-상북초 창작동시 시화전 중














ⓒ 양산시민신문


창작동시 시화전은 상북초 아이들 작품이다. 상북초등학교(교장 최영숙)는 지난달 27일 열린 학교 축제인 빛솔축제에서 방과후 프로그램 작품 발표회 일환으로 시화전을 열었다. 솔직하고 담백한 아이들 작품으로 모처럼 동심으로 빠진 학부모들은 ‘앙코르’ 전시를 희망하기도 했다. 그래서 다시 지난 6일부터 양산교육지원청 2층 로비에 ‘시에 물들다’는 주제로 아이들 작품 40여편을 전시했다. 


학생들은 방과후 글쓰기 활동을 하면서 1년간 틈틈이 시를 썼고, 이 가운데 창작시 40편을 시화로 전시한 것이다. 학생들은 다양한 모양 한지 부채에 자신들 시를 붓펜으로 쓰고, 물감으로 정성껏 꾸미는 활동까지 손수했다. 


상북초는 “아이들이 쓴 창작 동시 속에서 만날 수 있는 ‘모르겠다’, ‘어쩌라고’ 등 단어들은 어른들은 갖기 힘든 아이들만의 자유롭고 솔직한 문장들”이라며 “아이들은 시를 쓰며 자신 속에 내제한 이런 단어들을 속 시원하게 글로 표현함으로써 답답함을 해소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실제 ‘모르겠다’는 동시는 방과후 글쓰기 활동을 하면서 선생님이 시를 한번 써보라고 했지만 뭘 적을지 모르겠다고 호소하며 ‘나는 집에 가고 싶다’는 솔직한 마음을 그대로 문장으로 표현해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환경문제를 아이 눈높이로 쓴 시도 눈에 띈다. 사람들이 쓰레기를 버려 더러워진 땅이 아프다고 화가 나서 흔들흔들 지진을 만들었다는 대목은 어른들 가슴을 뜨끔하게 만들기도 했다. 


가족을 꽃이나 수박 등에 비유해 천진난만한 아이 생각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엄마는 예쁜꽃, 아빠는 멋진 신사꽃, 동생은 웃음꽃, 나는 공부꽃 등 가족들을 꽃으로 상징해 자신 눈에 비치는 가족 특징을 그대로 표현해 냈다. 또 다른 시는 수박 씨가 늘어날 때마다 우리 가족이 모인다는 내용으로 옹기종이 모여앉아 수박을 나눠 먹는 정다운 가족 모습을 연상케 만들기도 했다.


그 외에도 까칠한 친언니를 고슴도치에 비유하고, 한글을 모르는 동생을 도통 이해할 수 없다는 솔직한 심정을 말하고, 국수와 결혼한 젓가락, 내 운과 함께 돌아가는 팽이, 바람과 술래잡기하는 가을, 멀리 멀리 여행가는 민들레 등 흔히 있는 일과 사물, 현상을 아이들 생각으로 비유하고 표현한 동시들로 잠깐 동안이나마 동심에 빠져든다. 

 
창작시를 쓴 한 학생은 “시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냥 솔직한 내 이야기를 썼는데, 이것도 시가 된다고 하니 정말 신기하다”고 말했다. 


최영숙 교장은 “우리 상북 아이들의 솔직하고 예쁜 감정들이 담긴 시를 보며 아이들을 더 자세히 읽을 수 있고,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작품 하나하나가 아이들 일상이 담긴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망졸망 빨랫줄에 걸려있는 천진난만한 아이들 이쁜 마음을 직접 만나고 싶은 사람은 오는 17일까지 양산교육지원청 2층 로비를 찾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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