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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옛 쓰레기매립장에 재활용선별장 추진… 환경조사는 외면 ..
사회

옛 쓰레기매립장에 재활용선별장 추진… 환경조사는 외면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7/11/28 09:43 수정 2017.11.28 09:43
민간 쓰레기매립장 부지 위
재활용선별장 설치 추진
공사 과정서 매립 쓰레기 발견
주민 “붉고 끈적한 침출수 확인”
매립장 주변 오염 가능성 제기

사용 종료한 생활쓰레기매립장 위에 조성 중인 생활자원회수센터 사업이 난관에 부딪혔다. 인근 주민들이 매립장 주변 환경오염이 우려된다며 철저한 환경조사 후 공사를 재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양산시는 자원회수시설 내 재활용선별장 처리 용량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명곡동 산 132-1번지 일원 6천600㎡ 부지에 생활자원회수센터를 설치하고 있다. 양산지역 내 가정과 상가 등에서 발생하는 재활용 가능한 병이나 종이, 플라스틱, 캔류 등을 수집ㆍ선별해 재활용하는 시설이다. 1일 처리용량은 24톤 규모며, 사업비 55억2천만원을 들여 내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제는 해당 부지가 과거 민간시설에서 운영하던 생활쓰레기매립장이었다는 것이다. 명곡동 일대 7만6천㎡는 1986년부터 1991년까지 5년 동안 생활쓰레기를 평균 12m 깊이로 매립했던 곳으로, 지금도 폐기물처리시설 부지로 지정돼 있다. 하지만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20년으로 지정된 사후관리기관이 훨씬 지나 현재는 목적 외 용도로 활용 가능한 상황이다.


때문에 이미 1일 처리용량을 초과한 자원회수시설 내 재활용선별장을 대처할 부지가 필요해, 양산시가 증설ㆍ이전 부지를 물색하던 중 명곡동 일대를 선정한 것이다. 더욱이 생활자원회수센터가 들어설 사업부지 6천600㎡는 제30대 양산군수를 역임했던 박필룡 씨가 지난해 양산시로 기부해 사업에 더욱 탄력을 받았다. 이에 지난해부터 사업계획을 세우고 기본ㆍ실시설계와 각종 행정절차를 마무리한 뒤 지난 6월 공사에 들어갔다.














ⓒ 양산시민신문


하지만 부지 침하 방지를 위한 기초하부 공사를 진행하면서 사업부지에 매립돼 있는 생활쓰레기를 파헤쳐 걷어내는 과정에서 인근 주민과 마찰이 발생한 것이다.


동면 내송리 한 주민은 “지난주 주민들이 공사 현장을 찾았을 때 표층과 불과 1m 깊이에서 매립 쓰레기를 발견한 데다, 붉은 색을 띠고 다소 끈적한 침출수를 육안으로 확인했다”며 “자연치환이 미처 되지 않은 쓰레기매립장을 굴착해 공사를 진행하면 환경오염을 충분히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상황의 심각성을 우려한 주민들은 양산시와 양산시의회에 민원을 제기했고, 지난 17일 이기준 양산시의원(자유한국, 동면ㆍ양주)과 양산시 자원순환과 관계자들이 현장을 직접 찾아 상황파악에 나섰다.


현장을 둘러본 이기준 의원은 “26년 전 사용 종료한 매립장으로 현행법상 문제가 없다 할지라도 공사과정에서 눈에 보이는 쓰레기들로 인해 주민들이 환경오염을 우려할 소지는 충분히 있다고 본다”며 “매립장 인근 농업용수와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 지하수 수질과 토양 조사를 시급히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양산시는 “우선 지하수 수질검사를 의뢰했고, 주민 요구가 있다면 토양조사도 시행하는 등 주변 환경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며 “다만 단순 재활용품 선별시설임에도 불구하고 혐오시설로 인식해 사업 자체를 반대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인구로 인해 시설 증설이 시급한 상황임을 이해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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