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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초대 詩] 가을의 눈물
오피니언

[초대 詩] 가을의 눈물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7/11/28 11:00 수정 2017.11.28 11:00













 
↑↑ 강미옥
시인, 사진작가
삽량문학회 편집장
디카시집 ‘기억의 그늘’
ⓒ 양산시민신문 
오랜 전설 키우는 은행나무 아래
하늘이 통째 내려앉았다
운문사 뒤뜰

거치적거리던 세속들
다 놓아 버리고
청정심 하나 건지려
찾아오던 길

은행나무는 마지막을 고하고 있다
그 아픈 잎새를 떨어뜨리며
비구스님 한 잎 한 잎 뼈를 깎듯이

발밑으로 멀어지는 인연들
눈물겨운 낙화를
바람은 알고 있는지

하늘보다 높았던 오만함
잔잔한 독경의 흐름 앞에서는
멈춰라 비우라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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