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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간병비 걱정 덜었던 ‘365 안심병동’ 양산서 사라질 위기..
사회

간병비 걱정 덜었던 ‘365 안심병동’ 양산서 사라질 위기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7/12/26 09:27 수정 2017.12.26 09:27
보호자 대신 간병하는 의료서비스
경남도 지원으로 병원비 절감 커
베데스다병원 4년간 지정ㆍ운영
수술환자 감소로 사업 포기 선언
양산지역 환자 서비스 기회 박탈
간병인도 하루아침에 일자리 잃어

보호자 대신 공동 간병인이 환자를 돌보는 ‘365 안심병동’ 사업이 양산에서 사라질 위기다. 4년간 경남도 지정 안심병동을 운영해 온 베데스다병원이 사업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경남도민이라면 누구나 혜택받을 수 있었던 간병 서비스 지원에 양산시민이 소외될 처지에 놓였다.


경남도와 양산시보건소에 따르면 경남도 지정 안심병동 운영 기관인 베데스다병원이 사업 포기 의사를 밝힌 공문을 지난 15일 보건소에 접수했다. 수술환자 감소로 병상 가동률 70%를 넘지 못해 운영에 어려움이 있어 내년부터 365 안심병동 사업을 포기한다는 내용이다.


365 안심병동은 경남도 지원 사업이다. 말 그대로 ‘365일 안심할 수 있는 병동’으로 보호자나 개인 간병인이 필요 없는 입원실이다. 공동 간병인이 교대 근무로 간병 서비스를 하는 형태로, 경남도민이 이용 대상이다.



의료급여 수급권자와 65세 이상 차상위 계층은 하루 1만원, 65세 이상 건강보험 가입자 등은 하루 2만원만 부담하면 된다. 때문에 하루 평균 10만원인 현행 간병인 요금과 비교해 보면 환자 부담이 확연히 줄어드는 셈이다.














ⓒ 양산시민신문


베데스다병원은 지난 2014년부터 안심병동을 운영해 왔다. 2병동 12병실로 출발해 이듬해부터 4병동 24병실로 확대ㆍ운영했다. 안심병동 운영은 경남도 지원비(70%)에 환자부담금과 병원부담금을 더해 간병인 인건비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그러다 최근 병원장 교체 등 병원 내부 사정으로 인해 수술환자가 줄고 안심병동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운영비 부담을 겪어오다 결국 내년 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렇게 사업이 중단되면 경남도민에게 주어진 간병 서비스 혜택을 양산시민이 받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경남도 특수시책인 안심병동 사업은 현재 경남도 내 18곳 병원을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사실상 취약계층과 노년층 도민 병원비 부담을 덜어주는 정책이기 때문에 형평성을 위해 지자체별 1곳씩 지원한다는 원칙으로 예산을 배분해 왔다. 더욱이 예산 규모도 점차 확대해 경남도가 내년부터 최대 80%까지 지원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베데스다병원 사업 포기가 성급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또 다른 문제는 공동 간병인 16명이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었다는 것이다. 소지훈 양산노동복지센터장은 “베데스다병원이 11월을 일주일을 앞두고 50% 인원 감축을 통보하더니, 12월 초에는 내년부터 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며 “비정규직 간병인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조차 없는 일방적 통보로, 4년 동안 베데스다병원 환자들을 위해 일해 온 이들은 당장 며칠 후에 일자리를 잃게 됐다”고 말했다.
때문에 이들은 보건의료노조 양산지역분회와 함께 지난주부터 베데스다병원을 규탄하는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베데스다병원 관계자는 “안심병동 운영 지침상 병상 가동률 70% 이하면 더는 안심병동 병원으로 지정할 수 없기에 경남도 방침에 따라 안심병동 사업을 반납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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