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기사 가독 여부 판가름하는 헤드라인 선택, 신중해야”..
정치

“기사 가독 여부 판가름하는 헤드라인 선택, 신중해야”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7/12/26 09:28 수정 2017.12.26 09:28
본지 제65차 지면평가위원회

지면 헤드라인은 독자 시선 유도
흥미와 품격을 동시에 담도록 노력

비판에 충실하되 비판 대상 배려도
‘양산시민’ 우선 생각하는 언론돼야

올해 마지막 지면평가위원회가 열렸다. 지난 21일 본사 회의실에서 열린 제65차 지면평가위원회는 모두 9회분(696호 10월 24일~704호 12월 19일)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이날 회의에는 박언서 지면평가위원장을 비롯해 성명남, 오수정, 박수진 위원과 이현희 편집국장이 참석했다.















ⓒ 양산시민신문



박언서 위원장은 “700호(11월 21일자) 1면은 전국을 공포에 떨게 한 포항 지진 사건을 다루며 원전 문제를 언급했는데, ‘수능마저 미룬 지진에 양산도 흔들… 되살아난 공포’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듯 언론에서 불안을 조성한 측면이 있다”며 “특히 ‘공포’라는 단어를 헤드라인으로 뽑을 때 신중을 기대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지면광고 역시 신문사 신뢰와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오ㆍ탈자, 띄어쓰기, 조사 누락, 접속어 중복 사용 등이 눈에 띄는데 교정작업을 좀 더 철저히 해달라”고 강조했다.


박수진 위원은 “702호(12월 5일자) 1면 양산 행복교육지구 관련 기사가 반가웠다”며 “최근 부산 등 인근지역에서도 이와 유사한 혁신교육지구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양산에서도 시작한다는 소식에 기대된다”고 말했다. 덧붙여 “앞으로 다른 지자체와 비교해 양산 행복교육지구는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비교ㆍ분석 가능한 후속기사를 준비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오수정 위원은 “704호(12월 19일자) 2면 ‘양산지역 물 관리 해결방안 머리 맞댔다’는 기사 속 사진이 아쉽다”며 “토론회 보도사진은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는 패널이나 집중해서 듣고 있는 관객 등 인물 모습을 부각해 나타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반면 “같은 호 19면 기자의 눈 코너에서 ‘인생은 B(Birth, 탄생)와 D(Death, 죽음) 사이 C(Choice, 선택)’라는 글귀를 인용한 내용을 보면서 문득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돼 좋았다”고 말했다.


성명남 위원은 “702호(12월 5일자) 17면 ‘목소리 내지 못해도 무한한 잠재력 가진 농아인’이라는 헤드라인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다소 불편함을 준다”며 “사회적 약자에 대해 표현할 때 배려와 신중함을 기대 달라”고 지적했다. 또 “연말이 다가오면서 자원봉사자 활동이나 기부금 기탁자 관련 내용이 자주 실리는데, ‘사회가 그래도 아직은 따뜻하구나’라는 것을 느끼며 기사가 자원봉사 등에 대한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며 “그리고 본지 700호 축하 광고에 많은 분이 참여해 지면평가위원으로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현희 편집국장은 “우선 지진이나 원전 관련 기사는 재난에 대한 지자체 역할이 크지만 사실상 대책이 전무한 실정으로, 양산시가 각성하길 바라는 입장에서 의제를 지속적으로 끌고 가고 있다”며 “한정된 신문지면 특성상 가독율을 높이기 위해 문법과 의미에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조사, 띄어쓰기 등은 생략하고 있다는 점을 양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마지막으로 진행한 지면평가회의인 만큼 내년 본지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의견도 쏟아졌다.


박 위원장은 “내년에는 신문사 정체성을 확실히 했으면 한다. 젊은 느낌이 많은 신문인 만큼 젊은 독자계층을 겨냥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이어 성명남 위원은 “해당 기사를 읽어보느냐 그냥 넘기느냐는 결국 헤드라인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독자 시선을 끌 수 있도록 헤드라인 선택에 좀 더 노력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박 위원은 “내년 지방선거 보도 때 청소년들이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후보 공약을 쉽게 풀어줬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오 위원은 “‘양산시민신문’은 ‘양산시민’ 입장이 돼야 한다. 비판 역할에 충실하되 비판 당하는 사람 역시 양산시민이기에 이들 입장도 배려할 줄 아는 언론으로 성장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