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들이 초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 때문에 원서접수를 하러 간다고 했다. 울산교육청으로 가야하는 줄 알았는데 ‘양산에도 원서접수를 하는 곳이 있구나’하고 엄마를 따라 갔다. 내가 도착한 곳이 바로 ‘양산시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이다.
매일 아침 수업을 들으러 가기 위해 일찍 일어나는 것이 너무 힘들었지만, 검정고시 시험 준비를 위해서 스마트교실에 출석하려고 노력했다. 꿈드림 선생님과 조금씩 친해지고, 수업해주시는 멘토 선생님들과도 편안해지면서 꿈드림이라는 곳에 내가 소속돼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누군가 나의 ‘꿈’에 대해서 물어봐주고, 찾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 덕분에 내가 해보고 싶은 일에 대해서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드디어! 중학교 검정고시 합격! 이제 앞으로 남은 것은 고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만 합격이다. 그것만 하면 내가 하고 싶어 하던 음악을 하고, 원하는 실용음악과 입학을 위한 실기 준비에 더욱 열중하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집안 형편상 실용음악학원에 다녀볼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그러던 가운데 꿈드림 선생님이 ‘청소년 인턴십’ 참여를 제안하셨다.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스스로도 느끼고 있던 중이었는데, 선생님도 그것을 느끼셨던 것 같다. 인턴십을 하면서 가장 힘든 것은 다른 업무가 아니라 아침에 일어나는 일이었다. 스마트교실 수업을 쉬면서부터는 거의 오후에 일어나는 편이었기 때문이다. 저녁에 일찍 자려고 노력했고, 아침에도 다시 눈을 감고 싶었지만, 내가 하겠다고 한 일에 대해서 끝까지 잘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먹고 열심히 노력했다.
자유공간에서 활용하게 될 보드게임들을 정리하는 업무를 가장 먼저 했다. 목록과 비교하고 이름표를 만들면서 한글파일 문서도 만들고 인쇄하고, 복사하는 등 아르바이트를 해보지 않은 나한테는 굉장히 새로웠다. 담당 선생님들과 같이 일을 한다는 것이 신기한 경험이었다. 선생님들께 질문도 하고 다른 친구들의 수업과 간식을 준비하면서 점점 재미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인턴십 프로그램 기간 중에는 ‘찾아가는 거리상담 아웃리치’가 제일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처음 아웃리치 지원을 가기로 하고 나서 뉴스로 청소년에 대한 무겁고 끔찍한 기사가 많이 나기도 해서 무섭고 두려웠다. 내 걱정과 달리 해맑은 중학생 친구들을 보면서 내가 학교 다니던 때가 기억났다.
아웃리치 진행을 하고 나서 선생님들께 칭찬받았다. 적극적으로 잘하고 있다고! 좀 더 자신감이 생겼고, 나보다 더 낯설어하는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갈 용기도 생겼다. 청소년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배운 것들이 나에게 있어 많은 변화를 가져오게 되어 기쁘고, 내가 자랑스럽다. 곧 있을 청소년상담축제 무대에서 식전공연 무대에 서보기로 했다. 세상 밖으로 나갈 ‘용기’라는 든든한 무기가 생겼다.
1년 사이 변화하는 나를 만나고, 자랑스러워할 수 있게 해주신 꿈드림과 선생님들께 너무너무 감사하다.
“선생님! 너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