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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양산 고교평준화, 학교와 교사들도 준비하고 있나요?”..
교육

“양산 고교평준화, 학교와 교사들도 준비하고 있나요?”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7/12/26 10:04 수정 2017.12.26 10:04
고교평준화추진위 학부모 설명회

평준화 필요성, 추진 과정 등 설명
변하는 대입과 경남 고입 현황도

현실적 문제에 학부모 질문 쏟아져
권역 배분, 통학 문제, 교사 역량 등












ⓒ 양산시민신문


양산 고교평준화 논의가 본격화됐다. 양산시 고교평준화추진위원회가 양산지역 학부모 대상으로 개최한 첫 설명회 자리에서 권역 배분 방법, 먼 거리 통학 문제 등 피부에 와닿는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질문들이 오갔다. 특히 학생과 학부모뿐 아니라 학교와 교사들도 평준화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는지를 묻는 심도 있는 질문도 쏟아졌다. 

양산시 고교평준화추진위원회는 지난 21일 양산교육지원청에서 ‘고교평준화, 그것이 알고 싶다’는 주제로 양산지역 내 초등학교ㆍ중학교 학부모 대상 설명회를 진행했다. 


3시간여 동안 진행한 이날 설명회는 추진위 박한승 위원의 ‘양산에 왜 평준화가 필요한가’는 주제 발제로 시작했다. 현재 개운중 교사인 박 위원은 “비평준화 지역 은 중학교 교육이 오로지 고교 입시에 맞춰져 있어 줄 세우기 시험 외 어떤 교육(진로ㆍ창의성ㆍ인성교육은 물론 시험 이후 남은 교과목 교육조차)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파행적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석차를 기준으로 학교가 학생을 선택하는 비평준화를 그만하고, 학생이 학교를 선택(지망)해서 입학할 수 있는 가장 민주적 선발제도인 평준화를 도입할 때”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남교육청 김지연 장학사가 ‘변화하는 대입에 맞는 고등학교 진학’을 주제로 발제를 이어갔다. 김 장학사는 “대입전형 반영 요소를 순위로 매겨보면 학생부→대학별고사→수능→기타서류 순으로, 사실상 학생부(교과ㆍ종합)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더욱이 현재 수능 응시조차 하지 않아도 되는 대학전형이 전체 35%고, 수시모집 비율이 80%까지 오르는 상황이기에 수능 준비만으로는 대입에 절대적으로 불리하다”고 말했다. 


‘평준화지역의 고교배정 방법’을 발제한 경남교육청 이화순 장학사는 “흔히 뺑뺑이라고 불리는 단순 평준화 배정 방식은 또 다른 편법을 통해 비평준화를 유지할 수 있는 맹점이 있다”며 “그래서 경남은 내신 석차를 9등급으로 나눠 학교별 균등 배정을 원칙으로 실질적인 고교평준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명 전문가 발제 이후 학부모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우선 양산 고교평준화 방식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어떤 형태로 권역을 배분할 것인지를 묻는 말에 추진위는 “앞으로 평준화 추진 과정에서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할 사안이지만, 동ㆍ서부권역으로 나눠 진행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서부권은 보광고를 포함해 고교 7곳, 동부권은 웅상고 등 고교 3곳이 평준화 권역으로 묶이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먼 거리 통학 문제도 거론됐다. 근거리 우선 배정 원칙이라 하더라도 상ㆍ하북까지 한 권역으로 묶이면 일부 학생들의 먼 거리 통학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추진위는 통학버스 운영과 학급 수 조절, 대중교통 수단 확충 등 다양한 방법을 학교와 교육청, 지자체가 함께 고민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많은 학부모가 학교와 교사 평준화도 준비하고 있는지에 대해 물었다. 학생만 균등하게 배정할 것이 아니라 교사 역량 등도 균등해야 한다는 것. 한 학부모는 “우리 아이 학교 선택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봤던 것이 면학 분위기인데, 양산 모든 학교가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줄 준비와 교사 역량이 되는지 묻고 싶다”고 질문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사실 면학 분위기를 조성하고 학생부의 세부능력ㆍ특기사항 등을 성의껏 기록해 주는 교사들이 특정 학교에 몰려있다는 인식이 크다”며 “그것을 대학 진학률이 증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추진위는 “고교별 대학 진학률 차이는 신입생 선발에 따른 결과이지 교육에 따른 결과가 아니다”며 “진정한 교사 역량은 고교평준화 추진 후 3년이 지나면 확실히 나타나기 때문에, 교사 간 경쟁과 열정도 현재보다 훨씬 상승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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