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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초대 詩] 바람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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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詩] 바람을 봄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8/01/02 10:19 수정 2018.01.02 10:19













 
↑↑ 황선미
시인
양산문인협회 회원
‘문장’으로 등단
시집 ‘사람에게 배우다’
ⓒ 양산시민신문 
보이지 않았다
승냥이 떼로 몰려 온 썩은 발톱들
광장을 헤집고 할퀴면
불씨에 염원이 부풀어 오고

바람이 무릎을 편다
언 땅속 발간 노루귀 열어
강이 물결 그리면
소문에 진실을 엿들어야 했던

바람이 허리를 세운다
눈밭 복수초 입 트면
고드름 눈물 봄을 부르고
숨결로 깃대를 올리던

바람이 나무로 선다
헐벗은 계절 텅 빈 눈 뜨며
새순 잎사귀들 손짓 춤추고
꽃잎에 함성 아로새기면

바람이 바위를 흔든다
얼음장 숨죽인 수초도 녹아
봄 한숨 토하며 노래 부르고
깃발 휘날리면 바람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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