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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인철 소설가 한국문인협회 회원 | ||
ⓒ 양산시민신문 |
버스가 온다. 운전사 아저씨가 인사를 한다. 내가 답례를 하기 무섭게 차는 움직인다. 운전사 아저씨가 차를 서둘러 모는 것은 알다시피 배차 시간 때문이다. 그의 의지가 아닌 것이다.
오십을 넘으니 조금 세상이 보이는 듯도 하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촛불혁명 후 새 정부가 들어섰지만, 기대하는 만큼 혁신은 이뤄지지 않는다. 북한 핵 문제가 그렇고, 사드가 그렇고, 원자력 발전소 건설 문제가 그렇고. 실망하는 사람이 늘어가지만, 과거 노무현 대통령 시절을 생각해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비주류에 약소국 대통령이 기득권 세력과 강대국에 맞서 얼마나 뜻을 펼칠 수 있었을 것인가.
‘남한산성’이라는 영화가 개봉했는데, 그때와 현재 대한민국 상황이 비슷하다고 한다. 토인비의 말처럼 역사는 반복되는 것인가. 아니면 차이를 만들기도 하는 것일까. 예나 지금이나 사람은 별반 달라진 게 없는 것 같기도 하다. 지금 이대로가 좋은 소수의 사람과 좀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다수의 사람. 손해 보지 않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힘 있는 쪽에 서야 하는 가난한 사람들. 지금 우리에게 명분과 실리에 해당하는 나라는 각각 어디일까.
이번에는 잠에 대해 알아봤다.
ㆍ새우잠 : 새우처럼 등을 구부리고 자는 잠.
ㆍ쪽잠 : 짧은 틈을 타서 불편하게 자는 잠.
ㆍ토끼잠 : 깊이 들지 못하고 자꾸 깨는 잠.
ㆍ풋잠 : 잠든 지 얼마 안 돼 깊이 들지 못한 잠.
ㆍ두벌잠 : 한 번 들었던 잠이 깼다가 다시 드는 잠.
ㆍ헛잠 : 거짓으로 자는 체하는 잠, 잔 둥 만 둥 하는 잠.
ㆍ돌꼇잠 : 한자리에 누워 자지 않고 이리저리 굴러다니면서 자는 잠.
ㆍ멍석잠 : 너무 피곤해 아무 데서나 쓰러져 자는 잠.
두런두런 궁시렁궁시렁
1) 요즘에는 누에를 치지 않지만, 전에는 봄누에, 가을누에, 1년에 두 번 누에를 쳤습니다. 누에는 키우는 것이 아니라 ‘친다’고 합니다. 누에가 허물을 벗기 전에 뽕잎을 먹지 않을 때는 잠을 잔다고 했습니다. 누에는 몇 잠을 자야 섶에 올라 고치를 지을까요? 네 번 잠을 잡니다.
2) 추울 때 소의 등을 덮어주는 멍석은 ‘덕석’입니다. 짚으로 엮어 고추, 호박, 토란대 따위를 넣어 말리는 것은 ‘멍석’입니다. 경상, 전라도에서 ‘멍석’을 ‘덕석’이라고 불러 헷갈리기도 합니다.
3) 이발소나 미용실에서 머리를 깎고 나면 제비초리를 면도하게 됩니다, 그 부분을 ‘뒷목’이나 ‘뒷덜미’라고 하는 분이 많은데 ‘목덜미’가 표준어입니다. ‘뒷덜미’는 목덜미 아래 어깻죽지 사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