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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2005년생 올해 안에 자궁경부암 무료 예방접종 받으세요..
생활

“2005년생 올해 안에 자궁경부암 무료 예방접종 받으세요”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8/01/16 09:16 수정 2018.02.06 09:16
자궁 입구에 종양 생기는 자궁경부암
암 가운데 유일하게 백신으로 발병 예방

지난해 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에 포함
만 12~13세 여성 청소년 접종 대상

만 20세 이상은 무료 건강검진 혜택
건강보험 가입 여성 누구나 검진 가능

현대인에게 암이란 분명 두려운 질병 가운데 하나다. 통상적으로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과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만이 최선책으로 꼽히지만, 적기에 예방 백신을 맞고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만으로 예방률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암도 있다. 바로 ‘자궁경부암’이다. 

다시 말해 자궁경부암은 암 가운데 유일하게 백신으로 발병을 직접 예방할 수 있다. 지난해부터 자궁경부암 백신이 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에 들어갔지만 접종률이 50%에 그칠 정도로 저조하다. 백신으로 오히려 더 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괴담 때문이다. 하지만 10여년간 추적연구 끝에 세계보건기구(WHO)는 백신으로 인한 부작용은 기우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자궁경부암 백신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자료제공_ 보건복지부, 양산시보건소, 웅상중앙병원



자궁경부암은 자궁 입구 쪽인 자궁경부에 생기는 악성종양을 가리킨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5년 한 해 평균 3천600여명의 새로운 자궁경부암 환자가 발생하며, 967명이 이로 인해 사망한다고 밝혔다. 2014년 조사에서는 전체 자궁경부암 환자의 약 20%가 20~30대 젊은 여성들인 것으로 집계돼 조기 예방과 정기 검진 필요성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자궁경부암이 발생하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 가운데서도 주로 성관계를 통해 감염되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가장 대표적이다. 다행스럽게도 HPV는 예방접종을 통해 70%까지 감염률을 낮춰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예방접종을 통해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나이는 만 12~13세로, 우리나라 초등학교 6학년에서 중학교 1학년 여성 청소년들이 이에 해당한다. 이에 국가에서 지난해부터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자궁경부암 무료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올해는 2005년 1월 1일~2006년 12월 31일 사이에 태어난 여성 청소년이 무료접종 대상이 된다. 양산지역 경우 대상자가 모두 1천여명이다. 올해 1차 접종을 받은 청소년은 반드시 내년에 2차 무료접종까지 마쳐야 한다. 2004년생은 지난해 1차 자궁경부암 접종을 완료한 경우 올해 2차 무료 접종을 하면 된다. 


물론 이 시기를 놓친다고 해서 HPV 예방접종을 받을 수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후부터는 충분한 면역효과를 내기 위해 접종횟수도 3회로 늘어나고, 예방접종 비용도 전액 본인이 부담하게 된다. HPV 예방접종에는 평균 15~18만원이 소요된다. 


양산시보건소는 “유일하게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암인 자궁경부암 예방 접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특히 어린 청소년일수록 빠른 예방접종으로 자궁경부암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좋은 만큼 겨울방학 동안 꼭 받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하지만 최근 자궁경부암 백신 부작용 논란이 일어 예방접종 도입에 대해 일선 교육현장과 학부모들이 안전성과 효과검증에 의문이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자궁경부암 백신 부작용 논란이 있었으나 전 세계적으로 근거 없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지난해 국내에서도 안정성이 우려되는 이상 반응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면서 “세계보건기구(WHO) 가이드라인처럼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을 접종하면 자궁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미 오래전에 예방접종 적기를 놓친 성인들이라면 무료 검진으로 자궁경부암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만 20세 이상 직장의료보험 혹은 건강보험 지역가입자 여성들이라면 2년에 한 번씩 자궁경부암 무료 검진을 받을 수 있다. 


건강보험공단 양산지사는 홀수 연도에 태어난 여성들은 홀수 연도에, 짝수 연도에 태어난 이들은 짝수 연도에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예를 들어 1992년 출생자는 2018년에, 1993년 출생자는 2019년에 받는 식이다. 


단, 무료 검진이 가능한 병원은 따로 지정했기 때문에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를 미리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검사과정도 간단해서 평균 5~10분 정도 시간밖에 소요되지 않는다. 검진 후 일주일에서 열흘 사이 결과를 받아볼 수 있으며, 이상 소견이 나타난 경우에는 추가 검사를 통해 확진된다. 만약 무료 검진을 통해 암 확진 판정을 받았다면 1인당 최대 200만원 한도 국가 의료비 지원을 받을 수도 있다. 


웅상중앙병원 문영길 산부인과 전문의는 “자궁경부암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완치율이 90% 이상에 이른다. 특히 암으로 발전하기 이전인 ‘전암 단계’가 7년에서 길게는 20년까지도 지속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 진단을 받는 것이 가능하다”며 “자궁경부암 외에도 여성들에게 다양한 부인과 질환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심한 생리통을 앓고 있는 등 문제가 있는 여성이라면 무료 검진을 받으러 간 김에 추가적인 진료를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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