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 안심병동을 두고 폐쇄와 유지를 고심하던 베데스다병원이 결국 2017년을 마지막으로 사업 중단을 결정했다.
이를 두고 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지역민 건강을 책임지는 거점병원으로서 역할을 저버린 행위라며 반발하자, 베데스다병원 역시 환자 입원율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운영중단은 불가피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356 안심병동 사업은 경남도 지원 사업으로, 보호자 대신 공동 간병인이 환자를 돌보는 간병 서비스다. 경남도민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데, 의료급여 수급권자와 65세 이상 차상위 계층은 하루 1만원, 65세 이상 건강보험 가입자 등은 하루 2만원만 부담하면 된다. 때문에 하루 평균 6~7만원인 현행 간병인 요금과 비교해 보면 환자 부담이 확연히 줄어들어 환자와 환자 보호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4년간 경남도 지정 안심병동을 운영해 온 베데스다 병원이 수술환자 감소로 병상 가동률이 낮아 운영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최근 사업 포기를 선언했다. 문제는 이렇게 사업이 중단되면 경남도민에게 주어진 간병서비스 혜택을 양산시민이 받지 못하게 됐다는 것이다.<본지 705호, 2017년 12월 26일자>
사정이 이렇게 되자 사업을 수행해 온 간병인 16명 역시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게 됐다. 이에 지난 10일 간병인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울산경남지역본부 양산지역분회는 일방적인 폐쇄와 간병인 계약해지 통보를 한 베데스다 병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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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365 안심병동 사업은 한 해 7천명이 넘는 양산시민이 간병비 부담 혜택을 받고 있으며, 병원 이미지 개선과 이용환자 증가 등으로 베데스다병원에도 도움을 주고 있었다”며 “하지만 지난해 4분기 병원경영이 어렵다는 이유로 병실 축소 등을 제기해 경남도 지원율을 70%에서 80%로 높이는 등 적자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동조합과 시ㆍ도의원, 지역사회, 경남도가 다각도로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병원은 일방적으로 사업을 중단한다고 밝히더니 급기야 신년벽두에 일방적으로 병실을 폐쇄하고 사업에 종사하는 간병사들을 해고했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공공의료사업을 일방적으로 중단해 양산시민 간병부담 혜택을 중단시키고 4년간 일한 간병사를 하루아침에 해고하는 처사는 양산시민을 단순히 돈벌이 수단으로 보는 병원의 갑질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안심병동이 정상화될 때까지 규탄 집회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베데스다병원 역시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자처하며 해명에 나섰다.
병원측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365 안심병동 사업에 지정돼 지역사회 간병서비스를 제공하며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며 “하지만 2017년 3분기 병원 의료진 감소와 외부적 상황으로 환자 입원율이 급감해 안심병동 가동률이 38.3%까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365 안심병동 사업은 경남도지사로부터 지정된 의료기관만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지정요건을 처음 갖췄더라도 분기실적 병상 가동률이 70% 미만인 경우 30일 이후부터 해당 병실에 간병인 배치가 불가하다”고 안심병동 가동 중단 이유를 밝혔다.
더욱이 “본원은 2016년 12월부터 보건복지부 지정을 받아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시행 중”이라며 “‘간호사’가 직접 간병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다 안심병동보다 환자 부담금도 적어 더 수준 높은 간호서비스를 계속해서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