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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도시개발에 묻힌 도심 속 낙후 마을 지원 필요”..
정치

“눈부신 도시개발에 묻힌 도심 속 낙후 마을 지원 필요”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8/01/16 09:57 수정 2018.01.16 09:57
2018 읍ㆍ면ㆍ동 순회간담회

양산시가 새해를 맞아 주민 생활 불편과 각종 건의사항을 현장에서 듣기 위해 13개 읍ㆍ면ㆍ동을 대상으로 순회간담회를 시작했다. 지난 9일 물금읍을 첫 순서로 시작한 순회간담회는 오는 18일 원동면을 마지막으로 끝맺을 예정이다.


지난주에는 물금읍ㆍ강서동을 비롯해 평산동, 덕계동, 서창동, 소주동 등 웅상지역 4개동을 찾아 주민 목소리를 들었다. 순회간담회는 읍ㆍ면ㆍ동 현황 보고와 주요 시정 보고, 주민 건의사항 청취와 답변순으로 진행됐으며 특히, 시정 주요 성과 보고와 올해 주요 사업 설명을 통해 주민 이해와 협력을 당부했다.


나동연 시장은 “순회간담회를 통해 나온 각계각층 주민 의견을 반영해 주요 정책들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이와 함께 주민 불편사항을 해소하고 다양한 건의사항을 적극 반영해 50만 중견도시를 향해 힘차게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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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금읍



가장 먼저 간담회를 진행한 물금읍에서는 도시계획도로 개설에 관한 주문이 많았다. 신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한 자연마을에서 건의사항이 많았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중교통 불편 관련 건의도 줄을 이었다.


백호마을 경우 마을과 도로 사이 조성한 완충녹지 일부를 재정비해 보행자 통행이 가능하도록 해 달라는 요구가 나왔다. 이에 나동연 양산시장은 “경찰서와 협의했지만 완충녹지 보호와 이미 주변 도로에 횡단보도가 있어 새로 보행로를 개설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전달받았다”며 “다만 주민 불편이 크다고 하니 이번에 다시 적극 검토하고 경찰측과 논의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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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산마을 한 주민은 기존에 계획한 도시계획도로가 실제 추진 계획과 예산 반영이 없어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며 이에 대한 명확한 계획을 밝혀달라고 주문했다. 나 시장은 “현재 양산 전역에 도시계획도로가 무분별하게 계획돼 있는 상태인데 솔직히 계획 수립 당시 탁상행정에 따른 결과”라며 “오는 2020년 일몰 때 도시계획도로를 전면적으로 재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행자 안전과 대중교통 시설 개선에 대한 요구도 이어졌다. 한 주민은 양우내안에 1ㆍ2차 아파트와 맞은편 상가밀집지역에 주차시설이 부족해 도로변 불법주차가 극심하다며 “왕복 4차선 가운데 2차선은 사실상 주차장으로 쓰여 보행자가 길을 건너기에 많은 위험을 느낄 정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주민이 이 문제를 건의했지만 양산시는 단속이 어렵다고만 한다”며 “횡단보도 높이를 높여서 차량 속도를 낮추게 하고 더불어 CCTV를 늘려서 주차단속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대중교통 문제는 남양산역과 증산역 등 도시철도 2호선과 연계하는 시내버스가 부족해 불편이 크다는 의견이 많았다. 시내버스 정류장에 설치한 버스정보시스템(BIS)가 정확하지도 않을뿐더러 이마저 없는 정류장이 아직 많다며 시설 재정비를 요구하기도 했다.


서창동


서창동은 가속도가 붙고 있는 웅상도시개발에 묻힌 도심 속 낙후 마을에 대한 민원이 연거푸 쏟아졌다.


용당마을 주민들은 “용당산단 등 인근 공업지역 주변에 있는 자연마을은 소음, 공해 등에 시달리면서도 아파트 단지가 있는 마을과 달리 어떠한 보상이나 혜택도 없다”며 “공단이 들어오기 위해서는 기존 마을 주민을 위해 녹지공원이나 근린공원 등 최소한의 공원화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시내버스 공영차고지 주차장 조성에 대한 문제도 거론됐다. 편들마을 주민은 “용당차고지 주차장 조성 부지와 마을 간 이격거리가 불과 40~50m밖에 나지 않는다”며 “소음과 날림먼지 등 주민 피해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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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북부마을 도시가스, 편들마을 교행 가능한 농로 조성, 당촌마을 수해복구 사업 등 비교적 낙후된 마을에 대한 기반시설 확충 요구가 빗발쳤다.


웅상과 서부양산을 잇는 도로 개설도 제안했다. 주민은 “고리원전 사고 때 웅상지역 대피소가 서부양산과 김해 등지에 있는데 국도7호선과 법기터널만으로는 일대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며 “국도35호선과 국도7호선을 연결해 웅상에서 상ㆍ하북으로 갈 수 있는 직통도로 개설이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이 외에도 서창초 안전한 통학로 조성, 명동공원 주차장 확충, 웅상지역 육아종합지원센터 마련, 우불산성 복원사업 등을 요구했다.



소주동

소주동은 여전히 환경 문제가 뜨거운 감자였다. 송학제지, 진보산업 등 환경오염 유발업체에 대한 조속한 이전을 촉구함과 동시에 환경보존 문제까지 거론했다.


신원아침도시 입주민은 “송학제지와 진보산업 등 환경오염 유발업체가 악취저감장치 등 업체 자체적인 해결책을 마련했다지만 소음, 분진, 악취 등 인근 주민 피해는 여전하다”며 “이들 업체에 대한 이전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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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주민들은 “천성리버타운 앞 회야강이 바닥이 보일 정도로 메말라 있다. 강 준설로 1년 내내 담수할 수 있도록 건천화 방지 사업을 펼쳐 달라”며 “또 로즈힐아파트 인근에 야생화군락지가 있는데, 웅상센트럴파크 조성 부지에 편입되는 것으로 안다. 야생화군락지를 보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웅상출장소 앞에서 멈춰 버린 번영로(덕계~주남 간 도시계획도로, 광3-3호선)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주민은 “오후 5~6시께 국도7호선 소주동 구간 정체가 심각하다”며 “세신아파트~신원아침도시 간 주진 일대 번영로 개설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주남산단 조성 때 축산농가 편입, KTX울산역 환승버스 유치, 화물차 야간 주차 단속 등 제안이 간담회에서 나왔다.



평산동

웅상지역 대표 주거지역인 평산동은 공동주택 기반시설 개선에 대한 건의사항이 쏟아졌다. 또 안전한 통학로 조성을 위한 목소리도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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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장과 학부모들은 “무엇보다 안전해야 할 스쿨존이 오히려 아이들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신명초 스쿨존 불법 주ㆍ정차 단속과 CCTV 설치, 천성초~웅상여중 간 배움터 길 등교시간 차량통행 제한, 웅상고 주변 조명등 설치 등을 요구했다.


또 주민들은 “최근 웅상지역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평산동 먹자골목이 주차장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어 평산동 상가 일대 공영주차장 설치가 필요하다”며 “더불어 화물차 불법 주정차 역시 심각한 상황으로 상시 단속이 가능하도록 휴먼시아아파트 인근에 CCTV 설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동일아파트 뒤편 옹벽에 대한 안전진단과 보강공사를 요구했다. 동시에 한일유앤아이아파트 뒤편 옹벽 공사를 조속히 마무리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 외에 사업 축소로 조성공사 중단한 평산근린공원에 대한 조속한 공사 재게, 부산~울산 간 지하철 연장, 노인장기요양보험 대상자 본인부담금 지원, 천성초 옹벽 도색 등을 요구했다.



덕계동


덕계동에서 열린 순회간담회에서는 도로 불편을 호소하는 주민이 많았다.


우선 부산과 서부양산 방향으로 가는 국도7호선 월평 구간 정체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경보아파트~월평고개 간 국도7호선과 연결할 수 있는 도로 개설을 요구했다. 또 외산마을회관으로 가는 인도교, 경동스마트홈아파트~대승2차아파트 간 도로, 콜핑~LG전자까지 직선화도로 구간 인도 정비, 월라산업단지 진입로 등 도로와 인도 개설 요구가 빗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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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신설 문제도 거론됐다.


한 학부모는 “1천337세대가 입주하는 두산위브아파트 옆에 초등학교 부지가 있지만 현재까지도 학교 신설 계획이 전혀 없다”며 “더욱이 2019년부터 연차적으로 입주를 시작할 덕계동 우성스마트시티, 평산동 KCC스위첸, 경동1ㆍ2차 등을 더하면 3천797세대 입주가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덕계초와 천성초 분산배치 외 어떠한 대책도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문화ㆍ체육시설 확충에 대한 의견도 개진했다.


주민들은 “웅상문화체육센터 내 갤러리가 폐쇄돼 지역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전시장 개설이 시급하다”며 “또 덕계스포츠파크를 조속히 개설하고, 덕계동에 50m 레인 규격 수영장 조성 계획도 서둘러 달라”고 요구했다.


이 밖에 덕계동주민센터 옥상 휴게공간 조성, 경동아파트 앞 대형트럭 불법 주정차 단속, 매곡동 대통령 사저 뒤 멧돼지 퇴치, 52ㆍ56ㆍ57번 시내버스 노선 배차 횟수 늘리기 등을 제안했다.



강서동

서동에서는 주민 편의시설과 관련한 주문이 많았다. 한 주민은 어곡동에 있는 주민편익시설이 이용자가 몰리는 저녁 시간 주차장 부족으로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주민자치프로그램이 있는 날은 주차장 부족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인근 지역에 부지를 매입해 주차장을 추가 조성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역시 “어곡초등학교 진입도로 주변에 대형차량 불법 주차가 심각해 아이들 통학이 위험하다”며 CCTV를 설치해 주차 단속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회현마을 주민은 “교동에는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운동장 시설이 전무하다”며 “마을 사람이 편히 이용하고 모든 주민이 한데 어우러질 수 있도록 운동장을 조성해 달라”고 요구했다. 다세대주택에 사는 한 회현마을 주민은 “우리 빌라에는 아직도 상수도가 공급되지 않아 주민들이 지하수를 먹고 있다”며 상수도 설치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 밖에 마을 목욕탕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며 요금할인을 통해 주변 다른 지역에서도 찾아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물금읍과 마찬가지로 어곡마을 경우 시내버스 노선개편 이후 배차 간격도 넓어지고 운행 노선도 줄었다며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기도 했다.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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