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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청소년이 행복한 사회] 나를 성장하게 한 선물상자..
오피니언

[청소년이 행복한 사회] 나를 성장하게 한 선물상자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8/01/23 09:49 수정 2018.01.23 09:49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물금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또래상담 동아리 선물상자 소속 이다흰입니다. 자원봉사의 정확한 뜻이 무엇인지조차 몰랐던 13살, 낯가림이 심하고 조용한 성격이었던 저는 당시 ‘해사랑’이라는 이름의 또래상담 자원봉사 동아리에 가입했습니다. 지금의 ‘선물상자’입니다. 

자원봉사자 교육을 수차례 받는 긴 시간 동안, 솔직히 교육받는 것이 지루하고 모르는 사람들과 한 공간에 있는 것이 낯설어 그저 이론적으로만 그 교육을 이해하고 얼른 시간이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또래상담이나 자원봉사에 대해 교육받을 필요성을 못 느꼈던 거죠. 


교육을 받고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1년 내내 딱히 즐겁지도 보람차지도 않았습니다. 봉사활동도 재미없고 낯가림이 심한 탓에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지를 못해 혼자 돌아다녀서 한 달에 한 번씩 가는 데도 너무 가기 싫었습니다. 심지어 중간에 탈퇴하고 싶어서 연락도 안 받고 나가지 않은 적도 있었습니다. 다행히 같이 선물상자 활동했던 친구가 열심히 설득해서 다시 들어갔지만요.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그 지루하고 힘들었던 시간이 지금 저 자신의 자아를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그때를 떠올려보면 지금의 제 행동과 마음이 정말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선물상자 활동을 하고 있을 때는 잘 몰랐는데 생각해보니 선물상자 활동 덕분에 훨씬 밝아지고 적극적으로 활동에 참여하게 된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과 함께 교감하고 소통하며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진정으로 갖게 되고, 저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도 향상시켰습니다. 예전의 저라면 정말 생각지도 못할 일들을 많이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전 지금의 자신감 넘치는 제 모습에 만족합니다.


약 7년간 선물상자 활동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들이나 배웠던 점이 정말 많습니다. 일단 대표적으로 기억에 남았던 활동은 단연 청소년전화 1388 홍보와 찾아가는 거리상담 아웃리치 활동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가장 많이 활동했었고 사람들에게 줄 맛있는 간식거리를 만들어 판매 또는 나눔을 하면서 많은 사람과 소통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사람을 대할 때 진심으로 공감해주고, 또래상담을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 배우면서 제 진로 또한 상담심리 관련으로 결정했고 올해 상담학과에 진학하게 됐습니다. 선물상자 활동과 그동안 받았던 교육 덕분에 제 진로 선택에도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전 선물상자 활동을 한 것에 대해 정말 잘 했다고 생각하고 선물상자 활동을 함께 했던 친구들과 센터의 담당 선생님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가능한 한 많은 청소년이 선물상자와 같은 동아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면 좋겠습니다. 전혀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만큼 추천합니다. 많은 친구도 사귀어 보고 유익한 경험도 하면서 남들에게 베풀어준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선물을 받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다흰 물금고등학교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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