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민이 가깝게 이용할 수 있는 ‘KTX 역사’를 설치하기 위한 정치권의 행보가 분주하다. 특히 ‘KT X 양산역’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지리적ㆍ기술적 검토를 통해 경부선 울산~부산역 간 고속철도(KTX) 중간역을 양산 인접지역에 설치하는 방안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서형수 국회의원(민주, 양산 을)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열린 찾아가는 순회간담회 자리에서 ‘KT X 역사’ 문제를 언급했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울산~부산역 간 KTX 중간역 신설을 위해 최적입지 선정을 위한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울산~부산역 간 거리는 51.85km로 거리상 중간역은 부산 금정구, 기장군을 비롯한 양산지역 등에 신설을 검토할 수 있다”며 “역사는 구조물 조건과 선로의 평면선형, 기울기 조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적위치를 선정해야 하기에, 희망부지가 있더라도 기술적으로 설치 불가한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국토교통부에 철로 배치와 최소설계기준을 기초로 안정성과 경제성을 감안한 최적입지 검토를 지시했고, 지난 11월 부산시 금정구 노포동이 최적지인 것으로 검토 의견을 보고 받았다”고 밝혔다.


이 위치는 울산역에서 26.37km 부산역에서 25.48k m로, 거리상 중간역 입지조건에 부합한다. 특히 양산시청에서 약 11km, 부산지하철 노포역에서 약 7.5km 거리로 접근성이 좋다는 평가다. 노포동과 인접한 동면과 웅상지역은 물론 양산 대부분 지역에서 차량으로 30분 내 이동할 수 있어 양산시민이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서 의원은 “이처럼 최적지 위치가 부산인 데다 추정 공사비가 약 1천380억원으로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사업인 만큼, KTX 역사를 설치해 달라는 청원에 양산시민이 앞장설 필요까지는 없다”며 “부산지역 정치권과 공조해 부산시민이 청원하고 양산시민이 힘을 보태는 형태로 울산~부산역 간 KTX 중간역 설치가 현실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양산시의회는 지난달 24일 경부선 KTX 부산역과 울산역 사이인 양산 동면 창기마을 일대에 KTX 양산역사를 설치해 달라는 건의문을 국토교통부와 코레일 등 관련 기관에 발송한 바 있다. 건의문을 대표발의한 이기준 시의원(자유한국, 동면ㆍ양주)은 이에 그치지 않고 양산 인접지역 지자체와 공조해 역사 설치 요구 수위를 점차 높여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의원은 “건의문은 반드시 KTX 역사를 양산지역에 설치해 달라는 것이 아니라 양산시민 편의성을 위해 울산역과 부산역 사이 역사 한 곳이 더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라며 “타당성 조사가 필요한 사안이지만 부산시 기장군 임기마을 인근이 역사로서 입지조건을 갖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는 양산시민뿐 아니라 부산 금정구, 동래구, 기장군 등 100만명 이상이 사용할 수 있는 역사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라며 “최근 부산외곽순환도로 개통으로 인해 김해시 접근성이 좋아진 만큼 김해시민까지 수용할 수 있는 사통팔달 역사로, 사업 타당성과 경제성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양산시가 KTX가 물금역에 정차해 달라는 내용으로 5만명 서명을 받아 코레일측에 전달했고, 금정구 역시 역사 설치를 위해 10만 서명 운동을 펼쳤지만 수용되지 않았다”며 “이를 거울삼아 양산시 독자적인 목소리가 아닌 금정구, 동래구, 기장군, 김해시와 함께 의견을 모아 100만 서명 운동과 공동기자회견 등을 통해 KTX 역사 설치를 대대적으로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