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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둘레길] 공구에 대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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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둘레길] 공구에 대한 말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8/02/06 09:48 수정 2018.02.06 09:48













 
↑↑ 양인철
소설가
한국문인협회 회원
ⓒ 양산시민신문 
‘밥상 차리는 남자’를 보고 있다. 이신모 역의 김갑수가 나중에 밥상 차린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처음부터 이 생각으로 프로그램을 보는 데 갈수록 가관이다. 그는 아내 말도 아들 말도 듣지 않는 독불장군이다. 


가족을 사랑하는 방식도 일방적으로 정한 것이다. 모두 그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아내 홍영혜는 늘 어찌할 줄 모르고 전전긍긍한다. 그는 어찌할 수 없는 마초, 간이 부은 꼰대, 위대한 가부장이다. 

그것이 끝나자 채널을 돌린다. 배경은 조선 시대. 존경해 마지않는 퇴계 이황의 아내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27살 때 첫 번째 부인과 사별한 후 맞이한 권 씨 부인은 명문가 출신이었지만 정신이 온전치 못했다. 제사상의 배를 몰래 치마 속에 숨기기도 하고, 해진 흰색 도포를 빨간 천으로 꿰매는 등 이황을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그러나 애처가였던 이황은 손수 배를 깎아 주고, 웃음으로 허물을 감싸줬다. 조선 최고의 부부학 개론을 제자들에게 가르치기도 한 대학자, 이황. 그래서 애처가로 천일야사에 불려 나오는가 보다. 그렇지만 ‘한국구비문학대계’에 보면 “퇴계가 낮에는 관을 쓰고 점잖게 제자들을 데리고 강학을 하는데, 밤에는 부인에게 토끼같이 굴었다. 



그래서 낮 퇴계, 밤 토끼라는 말이 생겼다”는 내용이 있다. 요즘에야 흠이 될 일이 아니지만 그만큼 부인과 잠자리를 자주 가졌다는 것. 율곡과 퇴계의 부부 생활도 수록돼 있다. 율곡 선생은 부부 생활 중에도 점잖은 모습을 보인 것과 달리 퇴계 선생은 그렇지 않았다고 한다. 이번에는 공구에 대한 말에 대해 알아봤다.

ㆍ먹통 : 먹줄을 치는 데 쓰는 나무로 만든 그릇
ㆍ다림줄 : 수평이나 수직을 볼 때 쓰는 줄
ㆍ다림추 : 다림줄에 달아서 늘이는 추
ㆍ곰보망치 : 끝이 평평해 돌의 표면을 고르게 할 때 쓰는 망치
ㆍ비비송곳 : 자루를 두 손바닥으로 비벼서 구멍을 뚫는 송곳
ㆍ쥐꼬리톱 : 톱의 끝으로 갈수록 쥐꼬리와 비슷하게 생긴 가늘고 얇은 톱
ㆍ노루발장도리 : 한쪽은 뭉툭해 못을 박을 수 있고, 다른 한쪽은 넓적하고 둘로 갈라져 못을 뺄 수 있도록 만든 장도리

두런두런 궁시렁궁시렁

1) 신발이 짝이 안 맞는다, 눈이 짝짝이다, 하는 말을 하는데 이는 쌍을 이루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짝버선, 짝신, 짝귀, 짝눈 따위가 있는데 ‘짝불알’이라는 말은 없습니다. 생식기와 고환이 붓고 아픈 병증으로 한쪽이 특히 커진 불알을 가리키는 ‘토산불알’이라는 말은 있습니다. 


2) 한 번씩 TV에 얌전하지 않고 온갖 난동을 부리는 소의 모습이 나오는데 ‘소가 뿔로 물건을 닥치는 대로 들이받는 짓’을 가리키는 우리말이 있습니다. ‘뜸베질’입니다. 그리고 뜸베질을 잘하는 황소를 ‘부사리’라고 합니다. 


3) ‘달달한 다방 커피’라는 말을 자주 쓰는 데 ‘달곰한 다방 커피’가 맞는 말입니다. ‘감칠맛이 있게 달다’가 ‘달곰하다’입니다. ‘달콤하다’는 말도 자주 쓰는데 ‘달곰하다’는 이보다 더 여린 느낌을 주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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