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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등교 시간 30분의 변화… “9시도 고민해야” ..
교육

고등학생 등교 시간 30분의 변화… “9시도 고민해야”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8/02/27 10:10 수정 2018.02.27 10:10
도교육청 3월부터 등교 조정
“중ㆍ고교생 8시 30분 이후로”
양산지역 고교 11곳 모두 동참

경남교육연대 만족도 조사 결과
학부모ㆍ교사ㆍ학생 96% 만족
“긍정 효과 커” 9시 등교 촉구

3월 개학하는 양산지역 모든 고등학생 아침 등교 시간이 오전 8시 30분으로 늦춰졌다. 경남도교육청이 지난해 시범운영에 이어 올해 전면 시행을 선언해 일선 학교가 모두 동참한 것인데, 이번에는 경남지역 교육단체가 “8시 30분 등교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9시 등교를 촉구하고 나섰다.















ⓒ 양산시민신문



경남도교육청은 지난해 11월 중ㆍ고교 등교 시간을 8시 30분 이후로 조정할 것을 일선 학교에 권고했다. 교육청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고등학생은 하루 5시간 27분, 중학생은 7시간 12분 잠을 자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의학적으로 최소 7~8시간 이상은 자야 건강한 활동을 할 수 있다”며 “더욱이 아침밥을 굶는 청소년이 무려 전체 학생 25%인 상황에서 학습 능률을 올리기 위해서라도 충분한 수면과 아침밥을 먹을 수 있도록 등교 시간을 늦출 방침”이라고 권고 이유를 밝혔다.


교육청에 따르면 8시 이전에 등교하는 경남지역 학교 비율이 고교 1ㆍ2학년은 44%, 3학년은 47%에 달했다. 실제 지난해 양산지역 고교 11곳 가운데 7곳에 해당하는 64%가 7시 50분~8시 사이에 등교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권고 이후 양산지역 고교 11곳 가운데 8곳이 시범운영에 참여해 8시 30분으로 등교시간을 조정했다. 특히 양산여고 경우 지난해 3월부터 학교 자체 판단으로 등교 시간을 8시 30분으로 늦춰 앞서 시행해 왔다.


이에 대해 경남지역 교육단체 17곳으로 구성한 경남교육연대가 이처럼 등교 시간을 조정한 학교를 대상으로 만족도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학생ㆍ학부모ㆍ교사 96%가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는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했다. 경남지역 학생 1천716명, 교사 190명, 학부모 607명이 참여했고, 지난 8일 기자회견을 통해 결과를 발표했다.


8시 30분 이후로 등교 시간을 조정한 후 학생의 학교생활에 좋아진 점(복수 선택 가능)을 묻는 질문에 학생은 ‘수면시간 증가(79%)’, ‘학교생활 여유(56%)’, ‘아침밥 섭취(52%)’를 꼽았다. 교사는 ‘학교생활 여유(72%)’가, 학부모는 ‘수면시간 증가(78%)’가 가장 많은 응답률을 보였다.


경남교육연대는 “30분 조정만으로도 기대했던 이상으로 학교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며 “하지만 교육청은 학교에 8시 30분 이후로 등교 시간을 늦출 것을 권했지만 학교는 하나같이 등교 시간을 딱 8시 30분으로 조정해 최소한으로 늦추겠다는 의도가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등교 시간이 이른 학교일수록 0교시, 8교시, 9교시 등을 만들어 보충수업과 야간자습에 대한 일방적인 강요는 정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이에 8시 30분 등교는 시간에 불과하고, 9시 등교로 학교생활과 아침 시간 여유를 회복해 학생 자율성을 보장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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