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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양산소방서 리모델링 공사 중단 소식에 주민 민원 ‘빗발’..
사회

양산소방서 리모델링 공사 중단 소식에 주민 민원 ‘빗발’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8/03/13 09:14 수정 2018.03.13 09:14
웅상119안전센터, 본청 식당 등
지난해 말 준공 예정이었던 공사
건설사 자금 문제로 공사 지연

소방관 임시 컨테이너에서 근무
온수 없이 추위와 싸우는 이중고

“열악한 환경이 시민안전 위협”
온라인 카페 중심으로 공감대 형성
‘조속한 완공 촉구’하는 민원 빗발

지난해 끝나야 할 소방서 리모델링 공사가 절반도 진행되지 않은 채 중단되면서 소방관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무엇보다 이같은 소방관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이 시민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조속한 공사재개를 촉구하는 지역주민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양산소방서에 따르면 명동에 위치한 웅상119안전센터 리모델링 공사는 지난해 9월 착공해 12월 준공 예정이었다. 건물 노후화로 인해 기존 구조물을 철거하고 구조 변경 하는 등 100일간의 공사기간을 뒀다. 하지만 현재까지 준공은커녕 공정률이 50%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사가 중단됐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소방관들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웅상119안전센터에 근무하는 소방관 19명은 지난해 9월부터 주차장에 마련한 임시 컨테이너에서 생활하면서 화재뿐 아니라 추위와도 싸워야 하는 이중고를 겪었다. 더욱이 출동준비는 물론 화재진압 후 휴식을 취해야 하지만, 온수조차 나오지 않아 씻을 곳도 없는 상황까지 연출됐다.















ⓒ 양산시민신문



물금읍에 있는 양산소방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6월 시작해 10월에 끝났어야 할 식당 건물공사가 5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때문에 본청 근무 소방관 전원이 주차장에서 천막을 치고 식사를 한 지도 10개월 가까이 됐다. 당연히 주차장을 빼앗긴 소방차는 밖으로 밀려난 상황이다.


이같은 공사 지연 원인은 웅상119안전센터와 양산소방서 식당 리모델링 공사를 맡은 건설사가 자금난에 시달려 왔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수의 공사를 동시에 진행하면서 무리한 투자로 인한 자금압박으로 공사 재개와 중단을 반복한 것이다.


양산소방서는 “건설사가 법정 파산을 한 것도, 계약법상 문제가 될 정도로 공사기간이 연장된 것도 아니기 때문에 건설사와 계약해지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공사 관계자와 간담회 등을 통해 이른 시일 내에 완공될 수 있도록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대로 지켜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가뜩이나 소방관들이 고생하는 것에 비해 근무환경과 처우가 열악하다는 여론이 팽배한 상황에서, 유례없는 한파가 들이닥친 올겨울 컨테이너에서 생활했다는 사실에 동정 여론이 확산됐다. 이같은 소방관들의 열악한 환경이 자칫 시민 안전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공감대 역시 형성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카페 웅상이야기 진재원 운영스텝은 “최근 웅상지역에 불이 났다는 소식을 자주 접했는데, 그 불에 제일 먼저 가서 진화하고 자신보다 다른 사람의 생명을 먼저 구하는 소방관분들이 컨테이너에서 쪽잠을 자고 온수도 안 나오는 곳에서 생활했다는 사실에 화가 날 지경”이라며 “경남도청과 소방본부에 문제를 제기해 우리 지역 상황을 제대로 알려야 한다는 판단으로 민원을 독려했다”고 말했다.


웅상이야기뿐 아니라 러브양산맘 온라인 카페도 동참하면서 경남도청에 수많은 민원이 접수됐다. 이들은 “미력하나마 주민들이 나서서 양산지역 소방관들 안전을 지켜주는 게 우리 양산시민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조속한 완공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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