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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야간돌봄… 맞벌이 부부 퇴근길 걸음이 가벼워진다..
교육

유치원 야간돌봄… 맞벌이 부부 퇴근길 걸음이 가벼워진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8/03/20 09:32 수정 2018.03.20 09:32
[‘엄마품 야간돌봄 유치원’을 가다'

저녁 8~10시까지 아이 돌보는 유치원
경남교육청, 올해 양산 유치원 5곳 선정
운영비 전액 지원, 학부모 부담금 없어
저녁 급식 제공, 교구놀이, 학습지도까지

6살 근형이 부모는 맞벌이 부부다. 부부 모두 퇴근 시간이 늦은데다, 도움을 요청할 가족도 근처에 없어 근형이가 어렸을 때부터 양육에 상당히 애를 먹었다. 그러다 부부는 숲속유치원에서 야간 돌봄을 한다는 얘기를 듣고 지난해부터 아이를 맡겼다. 방과 후부터 저녁 8시까지 저녁 급식을 제공하고, 교재ㆍ교구놀이와 학습지원은 물론 바깥 놀이 같은 체육활동까지 한다고 하니 믿고 아이를 맡길 수 있었다. 전액 무료로 지원돼 경제적 부담이 없다는 점도 부부에게 큰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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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이은정(33, 물금) 씨는 “어린이집을 다녔을 때도 저녁까지 돌봄을 부탁했는데, 퇴근 후 아이를 데리러 가보면 항상 혼자였어요. 마음이 아팠죠. 그런데 유치원 야간돌봄은 친구들이 많아 아이가 즐거워하는 것 같아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덜해요. 무엇보다 돌봄 전담 선생님을 비롯해 2명의 선생님이 아이들을 늘 지켜봐 주고 계셔서 안심하고 맡기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숲속유치원(원장 양성희)은 ‘엄마품 야간돌봄 유치원’이다. 말 그대로 엄마 품처럼 따뜻한 사랑으로 아이들을 야간까지 돌봐주는 사업이다. 맞벌이 부부, 저소득층 가정, 직업을 가진 한부모 가정, 조손 가정 등 돌봄이 꼭 필요한 가정을 위해 종일반 아이들을 야간까지 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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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유치원 야간돌봄 정원은 15명. 5세부터 7세 아이들이 큰 교실에서 함께 시간을 보낸다. 주로 책을 읽거나 자석블록, 레고, 퍼즐, 몰펀 등 교구를 가지고 논다. 요즘처럼 날씨가 좋은 날이면 바깥 놀이를 통해 실컷 뛰어놀기도 한다.


저녁 6시 반이면 저녁 급식을 시작한다. 유치원 텃밭에서 가꾼 재료로 친환경 먹거리를 제공한다. 점심 급식과 같이 매달 저녁 급식 식단표도 작성해 영양까지 확실히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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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순 야간돌봄 전담교사는 “일부 학부모들은 우리 아이가 혹시 저녁 시간에 비디오를 보거나 우두커니 누워 있는 게 아닐까 걱정을 하시는데요. 가정과 같은 편안한 공간에서 다양한 교재와 교구를 활용해 친구들과 함께 놀이를 즐기고 있어요. 또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7세 아이들 경우 맞춤형 학습지도도 하고 있어 학부모 만족도가 높은 편이예요”라고 말했다.


엄마품 야간돌봄 유치원은 경남도교육청 지원 사업이다. 돌봄전담교사 인건비, 저녁 급식비 등 야간돌봄 운영 경비 전액을 교육청에서 지원해 학부모 부담이 전혀 없다. 교육청은 올해 야간돌봄 유치원 31곳을 선정했다. 양산지역은 숲속유치원을 비롯해 동원ㆍ사랑ㆍ송원ㆍ다인 등 5곳이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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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 시간은 저녁 6시~8시까지 2시간과 저녁 6시~10시까지 4시간을 돌보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기간은 3월 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1년간 운영한다.


이와 별도로 학부모 부담 없이 유치원 자체로 저녁 7시까지 저녁돌봄을 운영하는 곳도 있다. 양산은 공립유치원인 양산유치원과 사립 송원유치원 2곳이 유치원 자체 저녁돌봄에 나섰다.


경남도교육청은 “야간돌봄 유치원은 맞벌이 가정, 소외 가정 등을 위해 꼭 필요한 정책”이라며 “야간돌봄이 필요한 학부모 상황에 따라 저녁돌봄, 엄마품돌봄뿐 아니라 졸업 후 돌봄, 입학 전 돌봄 등 꼭 필요한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돌봄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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