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하지 말자
풀잎에 맺힌 이슬
땅바닥을 기는 개미
그런 미물을 사랑한 걸
결코 부끄러워하지 말자
그 덧없음
그 사소함
그 하잘 것 없음이
그때 사랑하던 때에
순금보다 값지고
영원보다 길었던 걸 새겨두자
눈멀었던 그 시간
이 세상 무엇과도 바꾸지 않을
기쁨이며 어여쁨이었던 걸
길이길이 마음에 새겨두자
풀잎에 맺힌 이슬/ 땅바닥을 기는 개미/ 그런 미물을 사랑한 걸/결코 부끄러워하지 말자//
‘무지개를 사랑한 걸’ 시 제목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으로 유년의 추억 속에서 누구나 쉽게 볼 수 있었던 장면들이다. 시인의 눈에 예사로 보아 넘기지 않고 감성으로 다가선 표현들을 간결하게 글로 남긴 내면세계의 순수함이, 그리고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한 편의 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