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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우리말 둘레길] 개울ㆍ도랑ㆍ강..
오피니언

[우리말 둘레길] 개울ㆍ도랑ㆍ강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8/03/27 09:26 수정 2018.03.27 09:26













 
↑↑ 양인철
소설가
한국문인협회 회원
ⓒ 양산시민신문 
한밤에 잠을 깬다. 몸은 곳곳이 아프고, 꿈은 산 사람과 죽은 사람으로 인해 혼란스럽다. 감정의 파도는 높이 솟았다가 부서지고. 따뜻하고 부드러운 음악 같은 삶은 어디로 갔을까. 책을 읽으면 즐겁고, 한 잔씩 술을 마시면 행복했는데. 산국의 진한 향기에 눈을 감기도 했고. 그러나 이제는 어느 것도 즐겁지 않다. 저무는 숲처럼 시들시들해진다. 나는 어디로 가야 할까. 삶이 두렵고 무기력해진다. 

아침에 류시화 님의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를 읽으니 스르르 마음이 풀린다. ‘내 삶에 힘든 순간들이 있었다. 그 순간들을 피해 호흡을 고르지 않으면 극단적인 선택을 하거나 부정적인 감정들로 마음이 피폐해질 수 있었다. 그럴 때마다 여행은 나만의 퀘렌시아(피난처, 안식처의 스페인어)였다’ 투우사와 싸우다 지친 소에게 기운을 찾을 곳이 필요하듯 삶에 지친 내게 필요한 것도 안식처였다.



 ‘삶은 자주 위협적이고 도전적이어서 우리의 통제 능력을 벗어난 상황들이 펼쳐진다. …그럴 때마다 자신만의 영역으로 물러나 호흡을 고르고, 마음을 추스르고, 살아갈 힘을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다’


내가 힘들고 지쳤을 때 기운을 얻었던 곳은 어디일까. 어렸을 때는 외가나 혼자만의 골방이었다가, 자라면서 친구가 되기도 하고, 연인이나 여행이 되기도 했다. 요즘은 꽃을 보거나 글을 쓰고 있으면 내 안의 파도가 사라진다. 



이번에는 개울ㆍ도랑ㆍ강에 대해 알아봤다.

살여울 : 물살이 급하고 빠른 여울물
봇도랑 : 봇물(보에 괸 물, 또는 흘러내리는 물)을 대거나 빼게 만든 도랑
: 넓고 오목하게 팬 땅에 물이 괴어 있는 곳. 늪보다 작다.
물마루 :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것처럼 멀리 보이는 수평선의 두두룩한 부분
박우물 : 바가지로 물을 뜰 수 있을 정도의 얕은 우물
우금 : 시냇물이 급히 흐르는 가파르고 좁은 산골짜기
한데우물 : 집 울타리 밖에 있는 우물
웅덩이 : 움푹 패어 물이 괴어 있는 곳

두런두런 구시렁구시렁

1)요즘에는 누에를 치지 않지만, 전에는 봄누에, 가을누에, 1년에 두 번 누에를 쳤습니다. 누에는 키우는 것이 아니라 ‘친다’고 합니다. 누에가 허물을 벗기 전에 뽕잎을 먹지 않을 때는 잠을 잔다고 했습니다. 누에는 몇 잠을 자야 섶에 올라 고치를 지을까요? 네 번 잠을 잡니다. 


2)추울 때 소의 등을 덮어주는 멍석은‘덕석’입니다. 짚으로 엮어 고추, 호박, 토란대 따위를 넣어 말리는 것은 ‘멍석’입니다. 경상, 전라도에서 ‘멍석’을 ‘덕석’이라고 불러 헷갈리기도 합니다. 

 
3)이발소나 미용실에서 머리를 깎고 나면 제비초리를 면도하게 됩니다, 그 부분을 ‘뒷목’이나 ‘뒷덜미’라고 하는 분이 많은데 ‘목덜미’가 표준어입니다. ‘뒷덜미’는 목덜미 아래 어깻죽지 사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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