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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진 소토교회 목사 | ||
ⓒ 양산시민신문 |
이렇게 열심을 내는 이유는 다 자기 잘되기 위한 것이다.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면서도 이기심을 버리지 못한다. ‘나는 특별한 은혜를 받았다’라고 간증하면 많은 공감과 부러움을 산다. 이들이 기독교 내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는 이유는 나도 하나님께 그런 특별대우를 받고 싶고, 또 그런 특별대우를 받아야 신앙생활을 하는 보람이 있다는 생각이 저변에 깔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신앙생활을 하면서 가장 먼저 극복해야 과제가 바로 이기주의다. 신앙생활을 조금 오래 하다 보면 내적인 갈등이 커진다. 성경에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는 것은 이런 이기적인 욕망을 채워주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나의 이런 이기적인 마음을 내려놓도록 하고, 점점 이타적인 사람이 되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하시는 말씀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가 바로 ‘사랑하라’는 것이다. 나를 아끼고 사랑하듯 남도 그렇게 아끼고 사랑하는 것이 인생의 본분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사는 것이 인간답게 사는 것이며, 이러한 사랑 속에 인생의 가치와 행복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머리로는 이해를 한다. 참 좋은 말씀이라고 받아들이지만 그렇다고 나의 이기심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은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포기하고 싶지 않은데 포기하라고 하니 자연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 내 내면 속에서 나의 이기심과 예수님의 가르침 간에 격렬한 전투가 일어난다. 이러한 내면의 갈등, 영적인 전쟁을 겪을 때 비로소 신앙의 길, 구도의 길에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
이 갈등은 점진적인 삶의 변화를 가져온다. 예전에는 내 뜻대로 돼야 세상이 제대로 돌아가고, 내 욕심과 내 욕망을 이루어야 성공한 인생이라 생각했던 삶의 가치관이 점점 무너지는 것을 경험한다. 내 생각보다는 하나님의 생각이 옳고, 내 욕심과 욕망보다는 하나님이 말씀하는 가치가 훨씬 더 훌륭하고 좋다는 것을 인정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마침내 나를 버리고 하나님을 얻는 것, 이것이 신앙의 정수다. 신앙이 깊어갈수록 신적인 품격이 쌓여가고, 예수님을 닮은 인격으로 변해가며, 세상의 빛과 소금 역할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이 벽을 넘으려 하지 않고, 그 앞에 멈춰 서버린다. 자신의 이기심을 포기하기는 싫고, 그렇다고 저항하면 하나님께 혼날 것 같으니, 갈등 자체를 회피해버리거나 다른 식으로 포장해서 합리화를 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성공주의’라는 이상한 신앙의 형태이다.
아마 이러한 신앙형태의 대표적인 사람이 이번에 구속 수감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는 서울에 있는 한 대형교회 장로이며, 많은 곳에서 신앙 간증을 했다. 어린 시절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에서 자랐지만, 그의 어머니의 기도와 신앙 때문에 어긋나지 않고 잘 자랐다고 간증한다.
그런데 그는 참 많은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다. 어떤 이는 그를 전과 14범이라고까지 하는데, 자신의 저지른 잘못에 대해 회개했다는 말은 한 번도 들어보질 못했다. 그가 대통령이 되기까지의 성공담은 귀가 아플 정도로 들었지만, 그의 인격이 변화돼 예수님 닮아간다는 말은 들어보질 못했다. 왜일까?
예수님께서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하신 첫마디가 바로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이다. 천국은 회개하는 이들,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잘못을 바로잡고, 바른 삶을 사는 이들이 가는 곳이다. 천국에 가려면 회개해야 한다. 나는 예수 믿고 있으니 천국은 떼어 놓은 당상이라고? 천만의 말씀이다. 신앙의 시작은 회개하는 것인데, 회개하지도 않은 자가 어찌 천국을 논한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