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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경부고속도로 위 양산버스정류장 48년 만에 폐쇄 ..
사회

경부고속도로 위 양산버스정류장 48년 만에 폐쇄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8/04/17 09:00 수정 2018.04.17 09:00
동대구~부산 간 시외버스 노선
이용객 감소로 양산 정차 중단
버스노선 폐지로 보행로도 폐쇄
가드펜스 설치해 23일부터 통제
일부 주민 “카풀 등 이용률 높다”
시내로 가는 보행로 존치 요구
도로공사 “사고 예방 위해 불가피”
졸음쉼터 본연 기능으로 활용 당부

경부고속도로 양산졸음쉼터 내 시외버스 노선이 폐지됨에 따라 버스정류장을 전면 폐쇄한다. 일부 주민들이 시외버스 외 통근버스나 카풀 등 시민 이용률이 높다며 존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양산시와 한국도로공사 서울산지사에 따르면 경부고속도로 중부동 지점 양산졸음쉼터 내에 설치한 상ㆍ하행선 버스정류장 두 곳을 오는 23일 폐쇄한다고 밝혔다. 고속도로와 시내를 오가는 보행자 진ㆍ출입을 통제하기 위한 가드펜스(울타리)를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수 십년간 양산시민이 이용해 왔던 경부고속도로 내 시외버스 노선이 폐지됨에 따른 것이다.



(주)천마고속은 동대구~부산 간 간이 정류소 이용객 감소로 인해 지난 1월 15일부터 운행을 중단했다. 이로써 양산에 정차하는 버스노선이 모두 폐지돼, 보행자 출입 자체를 전면 통제하도록 조치한 것이다.


하지만 버스정류장 통행 길을 존치해 달라는 요구도 있다. 비록 시외버스 노선은 폐쇄됐지만 일부 주민들이 수년 전부터 통근버스나 카풀 정차 구간으로 이용하고 있어 큰 불편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한 주민은 “부산에서 양산으로 출ㆍ퇴근하면서 지인과 카풀을 하고 있다”며 “지인이 경주 방면으로 오가는 길에 양산졸음쉼터에서 승ㆍ하차 하고 있는데, 이곳을 폐쇄하면 카풀 자체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카풀 말고도 통근버스로 보이는 업체 버스도 일부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전면 폐쇄하면 많은 시민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양산시민신문


이에 대해 한국도로공사는 대중교통수단 이용객이 없는 상황에서 버스정류장 폐쇄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보행자 사고와 일부 화물차 운전자 음주운전을 미연에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또 졸음쉼터 공간을 무분별하게 화물차고지로 사용하는 일도 잦아, 불법 주ㆍ정차 후 보행 통로를 이용해 양산시내로 가는 길을 원천적으로 통제하는 것이다.


양산졸음쉼터 내 버스정류장은 1970년 경부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만들어졌다. 과거 ‘마이카’ 시대가 열리기 전 시외버스 이용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 고속도로 곳곳에 설치했다. 하지만 1가구 차 2대 시대가 열리고, 지자체마다 시외버스터미널이 개설되면서 고속도로 내 버스정류장 이용객이 급감한 것이다.


때문에 도로공사는 이같은 미활용 버스정류장과 자투리땅을 활용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졸음쉼터를 설치ㆍ운영하고 있다. 양산 구간 역시 지난해 버스정류장 상ㆍ하행선 두 곳에 간이 화장실을 갖춘 양산졸음쉼터를 설치했다.


도로공사는 “경주방면 5km 지점 석계버스정류장은 현재 3000번 노선버스 운행으로 그대로 존치하고 있다. 다소 불편이 있더라도 기존 이용객은 이곳을 이용해 주길 바란다”며 “고속도로 내 대형 인명사고를 막기 위해 조성한 졸음쉼터를 편리하고 안전하게 활용하기 위한 조치이니 만큼 시민 이해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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