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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농업용수를 생활용수로 사용한 사회복지시설 진상조사 돌입..
사회

농업용수를 생활용수로 사용한 사회복지시설 진상조사 돌입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8/04/17 09:22 수정 2018.04.17 09:22
가뭄으로 부족한 시설 생활용수
농업용 저수지에서 끌어와 사용
전 관리직원 언론 제보로 밝혀져
제보자 “기름 섞여 전염병 발생”
양산시 “성분 분석 위해 검사 의뢰”

양산지역 한 사회복지시설이 9개월 동안 농업용수를 생활용수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양산시가 진상조사에 나섰다.


양산시에 따르면 이 복지시설은 지난해 7월 가뭄 영향으로 지하수가 줄자, 인근 농업용 저수지에서 물을 끌어와 생활용수로 사용해 왔다. 이곳에는 치매 등 노인성 질병으로 장기요양등급 판정을 받은 어르신 200여명이 생활하고 있다.


최초 논란은 해당 시설에서 일했던 관리직원이 양심의 가책을 느껴 이 같은 사실을 언론에 제보하면서 불거졌다. 그는 “농업용수 일부를 식수로 쓰거나 설거지, 목욕 등에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또 농업용수 사용 이후 어르신들이 자주 몸이 아프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후 물탱크 내부를 살펴보니 물은 검은색이었고, 탱크 벽면은 온통 시커먼 기름 범벅이었다고 제보했다.


실제 이 시설에서는 지난해 후진국 병으로 알려진 전염피부질환인 옴이 두 차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제보자는 전염병 발생과 물탱크 오염이 농업용수를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설측은 “설거지, 목욕 등 허드렛물로 사용한 건 맞지만 식수는 지하수를 사용했다”며 “옴 발생은 물 때문이 아니라 외부요인”이라고 해명했다.


논란이 커지자 양산시가 지난 11일 현장조사에 나섰다. 양산시는 “해당 시설이 사용했다는 울산공업용수관은 낙동강 원수를 회야댐으로 공급하는 송수관으로, 기름 성분 가능성은 전무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생활용수 가능성과 기름 성분 물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수질 검사를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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