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산 여울목에 두고 온 그리움 붙잡고 고갯마루 너머 *계운사 골짜기 얼음 풀면 시껄한 소음 담금질하며 잠자던 겨울나무들도 살며시 빗장을 열고 하얀 이슬비에 젖은 옷섶에 속삭이듯 언저리 맴도는 기다림에 겨우내 시려왔던 내 가슴을 적신다. 두 눈을 감으면 이어질까 다시 생각해도 당신인 것을 내 그리움보다 더 뜨거운 눈물같은 비가 내 가슴자락을 하루 종일 맴돌고 시원스레 잊지도 못하고 모두다 저마다의 삶의 의미로 오늘을 살고 나팔꽃 같은 눈망울을 적신다.